매일신문

농촌 휩쓰는 식당, 카페, 찻집

농촌에 길이 있는 곳이면 주위환경을 가리지 않고 한적한 마을 한 가운데 식당 찻집 등 접객업소가 들어서 영업을 하고 있어 전통적인 농촌환경이 급격히 변하고 있다.

특히 최근들어 도로서 2, 3㎞ 떨어진 오지마을까지도 주변환경이 좋은 곳이면 건물을 지어 식당을 차려놓고 노래방 기구까지 갖춰 승합차로 단체손님을 유치하고 있어 농민들이 위화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

불과 2, 3년 전만해도 사람의 발길이 뜸했던 경북 청도군 각북면 남산.지슬.오산리 일대 마을은 빈집을 헐고 식당, 카페, 전통찻집 등이 들어서 영업을 해 마을입구 도로가 주차장으로 변하고 있다.

청도군 각남면 칠성리 모식당은 도로서 2㎞ 떨어진 외진 곳에 주말이면 동창회, 계모임 등으로 손님이 붐비면서 너비 5m 농로에 승용차가 다녀 지역주민들과 잦은 마찰을 빚고 있다.

대구 ~성주간 국도변인 경북 달성군 하빈면, 성주군 용암.선남면 일대 농촌 마을에도 농가를 개조한 식당들이 생겨나 이곳을 찾는 차량들로 주말이면 농촌도로들이 주차장으로 변하기도 한다.

특히 그동안 외지사람들에 의해 행해지던 농촌식당 영업이 요즘은 현지주민이 직접축사 창고 등 농사용 건물을 식당으로 개조해 개업하는 사례가 늘면서 수질을 오염시키고 주변환경을 어지럽히고 있다.

이와 함께 일부 농민들은 토.일요일이면 농사일은 뒷전인채 논.밭을 묵혀놓고 식당업에 나서고 있다.

농민 김모(45.청도군 각북면 지슬리)씨는 "농촌마을 한 가운데 찻집 식당 등이 허가가 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청도군에는 식당 유흥업소 단란주점 다방 등 접객업소가 828개소 인데 올들어 허가된 신규업소만도 25개소나 된다.

崔奉國.金成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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