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54년전 원폭악몽 아직도...

6일은 2차대전 종식을 고하는 계기가 된 일본 히로시마 원폭투하 54년째가 되는 날.

이날 경남 합천군 원폭피해자복지회관 위령각에서는 기관단체장 및 한국태양회 회원, 피해자 가족 등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희생자를 위한 위령제가 거행됐다.전국에서 가장 많은 원폭 희생자를 낸 합천에서는 당시 강제징용 등으로 일본으로 끌려간 1만여명중 무려 6천여명이 피해를 입었다.

지난 97년에야 '한국의 히로시마'로 불리는 합천에 복지회관과 위령각을 세워 희생자 665명의 위패를 모셔 해마다 위령제를 올리고 있으나 현재 생존자도 582명에 이르고 있다.

남아 있는 사람들은 그동안 노동력 상실과 가난, 사회의 냉대, 후유증에 따른 고통 등 4중고를 겪고 있으나 제대로 보상 받지 못해 실의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이날 행사에 참석한 희생자 김모(74·청덕면)씨는 "지금도 당시 입은 상처가 제대로 아물지 않아 비만오면 온몸이 쑤시는 고통속에서 살아간다"고 했다.

또한 안영천(73) 원폭피해자협회 합천지부장도 "그동안 영령에 대한 추모제 조차 제대로 치르지 못했는데 그나마 위령각에서 모실수 있어 기쁘다"며 그날의 악몽을 되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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