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 월말쯤 전면 당직개편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여권의 정계개편 구도와 세풍 재수사 및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 측과의 대결구도 등을 돌파하기 위해 8월말쯤 전면적인 당직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되고 있다.

이총재의 측근이나 일부 당직자들이 지난 7월 보선 직후부터 여러차례 당 분위기 쇄신을 위한 당직개편을 건의했으나 옷 로비 의혹 사건 등 돌출사건과 계속되는 대여 투쟁으로 시기를 놓쳐 버렸다. 이번에 다시 당직개편 얘기가 흘러나온 것은 오는 8월말이 이총재의 총재취임 1주년이 되는데다 정기국회를 앞두고 있어 당 체제정비라는 명분에 맞기 때문이다.

이총재는 세풍 잔여금 의혹을 받고 있는 신경식총장 등 측근 당직자들에 대한 비주류 측의 곱지않은 시선을 의식, 검찰 수사결과와는 별도로 이들에 대한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당 내외의 여론도 듣고 있다. 또 김전대통령 측과의 정면대결 구도속에서도 민주계를 포용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다 임박한 총선구도에 대비하지 않을 수 없지 않느냐는 현실론도 당직개편론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이번 당직개편의 핵심은 사무총장. 총장후보에는 주류 측에서 박관용(朴寬用)부총재, 비주류측에서는 강재섭(姜在涉)·서청원(徐淸源)·정창화(鄭昌和)의원 등이 후보로 꼽히고 있다. 측근 인사를 중용해 온 그동안의 이총재 인사 스타일을 감안하면 박부총재가 유력하지만 내년 총선구도를 감안하면 비주류 인사를 기용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다만 이총재가 강의원과 서의원을 '잠재적 경쟁자'로 여기고 있다는 점이 관건이다.

대구·경북출신인 강·정의원은 또 원내총무 후보로도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대구·경북이 한나라당의 최대 지지기반인 점을 감안하면 총장과 총무 중 한자리는 반드시 지역인사에게 배려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안택수(安澤秀)대변인은 본인이 여러차례 사의를 표명한 바 있어 교체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이번 당직개편에서 총재단을 보강할지 여부도 관심거리 중의 하나다. 이상득(李相得)정책위의장은 당직을 물러날 경우 대구·경북 몫의 부총재자리를 받을 것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밖에 이총재 직계로 꼽히고있는 백승홍(白承弘)의원 등을 중간당직자로 기용할 지 여부도 또다른 관심사다.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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