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자민련 TJ친정체제 강화

김용환 前부총재 외유길 당3역 모두 측근들 배치 내주엔 사무처 구조조정

자민련의 양대 계파가 각각 제갈길을 가는 모습이 역력하다. 내각제 강경파의 수장인 김용환(金龍煥)의원이 외유길에 오른 6일 박태준(朴泰俊)총재는 자파의 이긍규(李肯珪)의원을 원내총무로 지명했다. 지난 4일 강창희전총무가 사퇴서를 냈을때만 해도 "나에게 맡겨 달라"며 반려의사를 밝혔던 박총재가 의외의 강수를 둔 것이다.

특히 당헌상 다소 무리가 따랐던 총무지명은 박총재의 의지를 엿보게 한다. 총무경선 절차가 남았지만 당을 자신의 친정체제로 이끌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것이다. 새 총무로 지명된 이의원은 충남 서천출신이지만 구 민정계로 분류돼 박총재 사람으로 통한다. 이로써 당 3역은 모두 박총재 사람들로 채워지게 됐다.

박총재는 또 내주초 대대적인 사무처 구조조정을 단행할 생각이다. 사무처 요원들을 대폭 물갈이하는 한편 주요 실·국장에 박총재 사람들을 대거 진입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박총재가 당 장악력을 높여가는 사이 김의원은 둘째아들이 있는 폴란드로 외유를 떠났다. 지난 2일 JP대항 만찬을 포기한후 결정했던 외유길이다. 이날 김의원 출국장에서는 충청권 출영객 수가 관심거리였다. 일부 충청 의원들이 JP와 김의원 사이에서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출국장에는 인사차원에서 나온 7명의 비충청권 의원들을 제외하고는 10여명의 충청 출신 의원들이 나왔다. 충청권 의원 전체의 절반수준으로 기대에는 못미치는 수준이었다. 김의원도 "머리도 식힐 겸 폴란드에 있는 차남 가족들이 보고 싶어서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의원의 유럽구상은 여전히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탈당'이냐 '당중당'이냐를 놓고 고민하고 있는 강경파들의 진로가 2주후 김의원이 귀국하는 대로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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