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와 GM이 6일 전략적 제휴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함에 따라 협상 결과, 특히 경영권의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태구(金泰球) 대우자동차 사장과 패리튼 GM코리아 사장은 이에 대해 "향후 협상의 주요한 논의 대상"이라고 밝히고 있다.
▲대우, 경영권 넘길 생각있나대우그룹은 그동안 자동차 전문그룹으로 재편하겠다는 계획을 밝혀왔고 대우의 이런 입장은 대우차의 경영권을 넘기거나 매각할 생각이 없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져 왔다.
그러나 이날 김 사장은 경영권도 협상 대상이라고 밝혔다. 보기에 따라서는 경영권을 GM에 넘길 수도 있다는 것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대우로서는 최악의 시나리오일 수밖에 없다. 당초의 구조조정계획이 완전히 달라지는것이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대우가 경영권까지 협상의 도마위에 올린 것은 경영권을 넘길 생각을 굳혔다기보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협상에 임하겠다는 자세를 보인 것일뿐이라는 시각도 있다.
한편 경영권 문제는 결국 그룹 전반의 구조조정 속도에 달려있다는 지적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조선과 전자 매각 등 올연말까지 약속한 구조조정계획이 조기에 가시화되지 않을 경우 대우 구조조정 실패에 대한 우려로 정부와 채권단이 직접 나설수 있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결국 화살은 가장 덩치가 큰 자동차를 겨냥할 수밖에 없고 정부와 채권단이 직접 매각작업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GM 무엇을 노리나대우가 설령 경영권을 넘길 생각이라해도 더욱 중요한 변수는 GM의 의중이다. GM이 현상태에서 대우자동차를 인수할 생각이 있는지에 대한 일반적인 시각은 일단 부정적이다.
첫째로 GM이 대우에서 원하는 것은 자신들이 생산하지 않고 있는 경차와 소형차, 취약한 동구권시장에서의 생산 및 판매망이라는게 일반적인 평가다. 따라서 승용차부문 전반보다는 국내 경차 공장과 폴란드 FSO공장 등 동구권 일부 사업장을 원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둘째 대우차의 부채 역시 인수를 어렵게하는 걸림돌이다. 대우차의 국내 부채는11조7천906억원, 부채비율은 289.5%(98년말 기준)다. 대우차의 해외 생산 및 판매법인들이 갖고 있는 부채 규모는 3조원 정도로 알려져 있다. 연결재무제표상 GM의 전세계 자동차부문 부채가 135억달러(약 16조원대)인 점을 감안할 때 이들이 인수에 나선다해도 결국 정부에 상당액의 부채탕감 등 우대조치를 요청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두가지 측면은 지난해 기아 국제입찰 당시 포드가 수익성이 없는 아시아자동차 인수를 원치않았고 부채 추가 탕감도 요구했던 점을 봐도 미뤄 짐작할 수 있다는게 업계의 설명이다.
▲협상은 이제 시작지분참여 범위나 투자금액 등은 이미 양자간에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기 보다는 이제부터 협상해야 될 문제라는게 대우 안팎의 시각이다.
경영권 문제뿐 아니라 GM이 부채 축소를 본격적으로 요구하고 나설 경우 결국 정부와 채권단까지 포함된 3자 협상이 될 가능성도 있다. 또 GM이 일부 핵심 사업장만 부분인수하겠다고 할 경우 대우와 심각한 의견대립이 일어날 수도 있다.
물론 양자가 승용차부문으로만 협의대상을 줄여 집중적인 논의를 벌이기로 한만큼 협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이와관련 김 사장과 패리튼 사장 모두 이날 "가능한 한 빨리 결론을 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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