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총무가 8일 낮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의 상도동 자택을 방문, 오찬을 함께했다.
민주산악회 재건을 둘러싸고 이회창(李會昌)총재와 김전대통령간의 긴장관계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의 주요 당직자가 상도동을 직접 방문한 것은 처음 있는 일로서 김전대통령과의 화해를 모색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총무는 이날 상도동에는 이총재 등 당 지도부와 상의하지 않고 독자적인 판단으로 갔다고 밝혔지만 상도동에 가기전에 이총재에게 보고한 사실 등을 감안하면 9일의 '3김 청산 기자회견'에 앞서 이는 김전대통령을 자극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는 이총재의 뜻을 전달하기 위한 특사였다는 시각도 없지 않다. 이총재가 지난 5일 김전대통령과의 전면전도 불사한다는 강경한 입장에서 한걸음 물러났다는 것이다.
이총무는 김전대통령을 만나고 난 뒤 여의도 당사 기자실에 들러 대화내용을 전했다. 이총무는 "DJP세력의 장기집권을 막기 위해서는 반DJP연합전선이 분열돼서는 안된다"며 민산을 통한 김전대통령의 정치활동 재개 움직임을 우회적으로 비판했고 이에 김전대통령은 '강한 야당론'을 피력했다고 한다.
이총무가 "미흡한 점이 많더라도 한나라당의 방풍림.후견인 역할을 해 달라"고 요청했는데도 김대통령은 "한나라당이 반DJP의 중심에 설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좀 더 노력해야 한다"며 자신의 속내를 분명하게 드러내지는 않았다.
김전대통령은 이총재가 민산 참여 자제를 지시한 데 대해서는 "내가 대통령이나 야당총재를 할 사람도 아니고 DJP의 장기집권 음모를 막아야 한다는 일념 뿐"이라며 불쾌감을 감추지는 않았다.
그러나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비자금을 소상히 알고 있고 때가 되면 밝힐 것"이라며 "김대통령이 이제 대통령에 취임했으니 수사를 재개하지 않을 아무런 이유가 없다"며 한나라당의 대선자금 공동조사 주장과 입장을 같이했다.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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