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엉터리 태극기 관공서등 홍보용 규격 파괴 심각

광복절을 앞두고 관공서에 게양되거나 각종 홍보물에 사용된 태극기가 규정에 맞지 않게 제작된 것이 많아 국가의 위신을 떨어뜨리는 등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대구시 북구 모 파출소의 경우 태극무늬의 시작과 끝 지점이 건과 감의 가운데를 가로 지르는 대각선과 일치돼야 하는 국기에 관한 규정을 어긴 채 제작된 태극기가 실내에 걸려 있는 실정이다.

또 한국전력 대구지사에 걸린 제2건국추진운동 홍보 현수막에 새겨진 태극기도 육안으로 알아 볼 수 있을 정도로 태극무늬가 규정대로 제작되지 않은 것이었다.이와관련 이강문(47.대구시 중구 남산동)씨는 자신이 지난달 제헌절을 맞아 대구지역 관공서 등을 다니면서 태극기를 살펴본 결과 모 구청과 달서구 상인동의 모 파출소, 중구 모 정당 사무실에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만큼 규정에 맞지 않은 태극기가 걸려 있었다고 밝혔다.

또 이씨는 태극기의 가로, 세로 3대2의 비율이 맞지 않고 건곤감리의 크기가 규정대로 되어있지 않는 등 육안으로 확인되지 않은 것까지 포함하면 시중에 유통되는 태극기의 상당수가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태극기 제작업계 관계자는 "대구지역에서 태극기를 규정대로 도안해서 만드는 곳은 3, 4곳에 불과하며 염색업을 하는 사람들이 무작위로 태극기를 만들어 시중에 공급하면서 불량 태극기들이 많이 나돈다"고 말했다.

한편 이씨는 "태극기의 경우 나라를 상징하는 것이므로 잘못된 것을 게양하는 것은 교육에도 좋지 않고 국가의 위신을 깎아 내리는 행위"라며 "태극기 제작업체에 대한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李庚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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