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올 4월 양강도의 한 공군기지에 미그 19기 40대를 새로 배치한데 이어 최근 미그 21기 40대를 추가 도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정부 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부 당국은 북한의 미그 21기 도입과 관련, 일단 부정적인 태도를 취하면서도 외교경로를 통한 정보 수집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8일 "북한이 지난 95년 이후 최악의 경제 상황에 직면한 상태에서 전투기 80대를 도입할 여력이 있는지 의심이 간다"면서 "그러나 정부는 일단 외교경로를 통해 이와 관련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무기도입설에 대한 정부의 민감한 반응은 금강산관광대가의 군사비 전용의혹을 의식한 측면이 없지 않다.
현대그룹측은 금강산 관광이 시작된 지난해 11월 이후 현재까지 북한에 총 1억5천만여달러(한화 약 1천800억원)를 지급했고 2005년 2월까지 총 9억4천200만달러(약1조1천300억원)를 지불해야 한다.
그러나 정부 당국 및 현대는 금강산관광대가가 군사비로 전용됐을 가능성에 대해선 부정적이다.
현대아산 고위 관계자는 "금강산 관광을 맡고 있는 북한 아세아·태평양평화위원회가 군사비로 전용 않겠다고 분명히 약속했다"고 말했다.
또 통일부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으나 북한으로 유입되는 자금의 사용처에 대한 추적은 언제든지 가능하다"고 군사비 전용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그러나 일부에선 사회주의권 국가의 경우 무기제조 및 판매회사를 대부분 국가에서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이 이들 회사와 거래했다면 자금 추적이 불가능하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군당국은 북한의 공군력 증강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73년 이후 북한은 공군장비의 현대화를 추진하면서 미그 19기를 다수 도입했다. 북한이 보유중인 전투기 850여대중 미그 19기 등 노후기종은 350여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한이 올 4월 양강도에 배치한 미그 19기 40대도 노후기종에 속한다.
군은 북한이 지난 95년 폐쇄한 양강도의 한 공군기지에 미그 19기 40대를 새로 배치한 것은 이 지역에 산재한 미사일 등 방공기지에 대한 방어력을 확충하기 위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군은 북한이 미그 21기 40대를 새로 도입했다 해도 남한에 위협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은 지난 63년 처음으로 미그 21기를 도입했으나 현재 이 기종은 워낙 낡은 것이어서 우리에게 위협요인이 되지 못한다"며 "우리 공군의 전투력을 위협하려면 최소한 미그 23기 보다는 한단계 위인 미그 29기 정도는 돼야 한다"고말했다.
그러나 군 당국은 북한이 미그 23기와 미그 29기를 60여대 가량 보유하고 있는데다 최근 AN-2기 등 지원기 증강, 공군기지 대공포 확대 배치 등 공군력 보강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점을 예의 주시, 다각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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