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이 놀면서 버린 쓰레기를 왜 우리가 치워야 합니까…. 우리도 농사 짓고 고기 잡느라 눈코뜰 새 없습니다" 9일 오후 포항시 북구 송라면 조사리. 마을 이장은 오후 내내 방송 마이크를 잡고 해수욕장에 놀러온 피서객들에게 쓰레기를 되가져가거나 치워줄 것을 애타게 호소했다.
이같은 상황은 인근 마을도 마찬가지. 피서객들이 버린 쓰레기로 동해안 주민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달 초, 해수욕장 개장 당시만 하더라도 바닷가는 비교적 깨끗했다. 피서객들은 쓰레기를 되가져 가는 등의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본격 휴가철이 시작되고 인파가 몰린 후부터 당초의 질서는 온데간데 없어졌고 해안가에는 음식물 찌꺼기·오물 등 쓰레기가 넘쳐 흘러 악취가 진동하고 있다.
시에서 나와 일부 쓰레기를 치우고 있으나 몰래 쓰레기가 지천으로 깔리자 그냥 보고만 있을 수 없는 주민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지만 쏟아지는 양이 너무 많아 역부족이다. 특히 일부 주민들의 경우 다른 지역으로 피서를 가버리는 사태까지 빚어지고 있다.
동해안 주민들은 "놀러오는 것까지는 좋지만 쓰레기는 최소한 치우고 가는 양심은 있어야 하지 않는가"라며 안타까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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