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다자녀 갖기 운동 활발

기혼 여성들의 소자녀 출산 선호와는 별개로 세자녀 낳기 등 "다산(多産)"운동이 활발하게 일고 있다.

천주교 대구대교구는 최근 교구 시노드 제3차 총회를 폐회하면서 "세자녀 낳기 운동"을 가정분과 최종 의안으로 채택, 파급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또 몰몬교 등 일부 개신교도 교리상 "자녀를 축복"으로 여기며 인공 피임을 못하게 막으면서 "다산 가정"으로 연결되고 있다.

출산율이 1.6명으로 뚝 떨어진 가운데서도 일찌감치 단산했던 가정에서 "늦둥이 갖기" 혹은 "셋째 낳기"를 선호하는 추세도 줄지 않고 있다.

생명운동의 일환으로 낙태 반대, 빌링스 기법을 이용한 자연 출산 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쳐 오던 천주교대구대교구가 세자녀 낳기를 표면화한 것은 각종 사회문제가 한두아이 낳기와 무관하지 않다는 판단 때문.

"출산력을 높이고 자녀를 더 낳자는 운동은 현재 자녀들이 부딪히는 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대안입니다. 여아 낙태, 남녀성비 불균형, 왕따와 이지매, 공주병과 왕자병, 자기만 생각하는 이기주의 등이 모두 한 가정당 1.6명에 불과한 소자녀 문제와 가부장 이데올로기 등이 결합된 부작용입니다"

대구대교구 정홍규신부는 "출산력을 강화하여 형제 자매를 통해 건강한 신앙인, 사회인으로 성장하도록 이끌어야한다"고 말했다.

98년말 현재 우리나라의 출산율(가임 여성 1명이 갖는 평균 자녀수)은 1.5명(통계청 인구동태조사 기준) 꼴이어서 미국의 출산율 2.05명 보다 낮은 것은 물론이고 인구 정체가 심한 프랑스 1.74명 보다 더 떨어져 매년 신생아 출산이 격감하고 있다.

출생아 수는 지난 70년 100만7천명에서 80년 86만5천명, 90년 65만7천명으로 낮아졌으며 앞으로도 소폭 감소세가 지속, 오는 2015년에는 59만명에 그칠 것으로 추산된다.

여아 100명당 남아 출생수를 나타내는 총출생성비는 81년 107.2에서 95년 113.4명으로 계속 높아져 출생 성비 불균형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 고조와 태아 성감별에 대한 법적 제도적 근절책이 절실하다.

다섯 자녀를 둔 대구시 달서구 대곡동 이미득씨는 "큰애들은 정신없이 키웠지만 막내를 키우면서 비로서 자녀가 정말로 소중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대구시 수성구 시지동 김현숙씨는 "셋째가 들어서고 낙태를 반대하는 성당교리에 따라 출산한 셋째가 여섯살"이라며 형과 누나가 막내 동생을 보면서 인간 관계에 대해 많이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한가족계획협회 대구시지부 신기숙부장은 "98년말 현재 신인구정책으로 한두자녀 낳기운동은 사라졌다"고 말해 무자녀, 소자녀, 다자녀 등으로 출산형태가 다양화될 것을 암시했다.

崔美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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