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의원 20여명이 대선자금 40억 가량을 은닉·유용했다는 의혹으로 세풍사건의 파문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대선자금 유용설이 전해진 후 한나라당 관련 의원들은 한결같이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으나 의혹의 불씨는 여전히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 안택수 대변인은 10일 "한번도 불러서 조사하지 않은 사람의 피의사실을 일방적으로 언론에 흘려 공표하는 것은 우리당 소속 의원들의 명예를 정면으로 훼손하는 것"이라며 "악랄한 야당파괴 행위를 계속하는 사정 고위 당국자는 바로 개혁의 대상자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대선자금 중 일부로 주택수리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있는 한나라당 박성범의원은 10일 "대선자금 지원이 제때 이뤄지지 못해 아파트를 팔고 남은 여유자금으로 먼저 사용하고 추후 당에서 지급된 경비로 충당,주택수리에 사용했다"고 해명했다. 박의원은 "TV 대책위원회 필요경비를 당 결재과정을 거쳐 전액 재정국에서 지출받아 사용했다"며 "공식 경비는 유용의 여지가 없는 성격의 돈"이라고 못박았다.
또 97년 대선당시 한나라당 사무총장이던 김태호의원은 대선자금으로 골프회원권을 샀다는 의혹에 대해 "작년 검찰조사에서 3억원이 당 재정국에 입금된 사실이 확인됐으며 골프회원권은 내 돈으로 구입했다"고 자금유용설을 일축했다. 이외에도 친인척의 계좌에 자금 일부를 은닉,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의원들은 "당에서 제때 자금이 내려오지 않아 친인척으로부터 먼저 빌려쓴 뒤 갚은 것" "친인척에게 수표를 바꾼 것"이라며 "자금 은닉 유용설은 야당을 음해하는 정치공작에 불과하다"고 주장, 사정당국과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다.
徐泳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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