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수행평가가 실시되면서 학부모들에게는 적지않은 걱정거리가 생겼다. '컴퓨터를 사 줄 것인가 말 것인가' '사 준다면 인터넷은 가입해줄 것인가' '가입한다면 음란물이나 유해정보에 빠지지 않도록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모두 수행평가 과제물이나 보고서 등을 위해 인터넷 이용이 불가피해진 데서 비롯된 고민들이다.
학부모들의 이같은 고민에 대해 컴퓨터 전문가들은 물론 교육 관계자들도 학부모들에게 적극적인 태도를 요구하고 있다. 여러가지 부작용과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은 기존의 방법으로는 부족한 내용을 보충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의 교육수단으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효과
인터넷은 전 세계를 연결하며 소리, 문자, 그림, 영상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정보를 보유한 창고로 생활에 편리하고 유익한 정보를 제공한다. 인터넷을 활용한 교육은 학습자 스스로의 역할이 커져 학습자 중심의 학습이 가능해진다. 스스로 계획하고 능동적으로 실행해 정보에 접근·교환하며 결과를 뽑아내는 것이다.
가정 전체로도 영향을 미친다. 미국의 한 시장조사업체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인터넷에 가입한 가정은 가입하지 않은 가정에 비해 TV 시청시간이 한달 평균 32시간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컴퓨터와 인터넷이 청소년들의 글쓰기나 읽기를 방해한다는 주장도 근거를 잃어가고 있다. 독일의 언어학자 에바 마리아 야콥스는 최근 언어학회에서 "전에는 친척에게 1년에 한 번 카드를 보내게 하기도 힘들었으나 지금은 세계 각국의 친구들에게 마치 글쓰기 세계 챔피언이나 되는 것처럼 편지를 써대고 있다"고 지적했다.▲문제점과 해결책
인터넷은 정보의 자유가 거의 무제한 보장되기 때문에 해킹이나 컴퓨터 범죄 등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음란물이나 범죄정보, 사행심을 조장하는 정보 등도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에 널려 있다.
그러나 이같은 유해정보를 차단하기 위해 부모가 하루종일 자녀의 컴퓨터 사용을 지켜보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 음란물이나 해로운 정보를 차단하는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학생들 스스로 정보에 대한 판단능력과 취사선택하는 습관을 길러주는 일이다. 이를 위해서는 인터넷을 꾸준히 학습에 이용함으로써 정보활용능력을 길러나가는 한편 인터넷 정보사냥대회 참가, 가족이나 개인 홈페이지 제작 등 건전한 경험을 쌓아나가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된다.
대구시 교육청 서태원 장학관은 "교육계에서도 불과 얼마전 인터넷의 음란성이나 유해정보에 대한 우려가 높았지만 지금은 긍정적 활용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며 "학부모들도 인터넷을 새로운 교육수단으로 보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가입과 활용
현재 대구·경북지역에서 인터넷에 가입하려면 접속형태에 따라 크게 세가지 유형이 있다. 먼저 천리안, 하이텔, 나우누리, 유니텔, 넷츠고 등 PC통신에 가입하는 모뎀접속 방법이다. 다음으로 ISDN이나 ADSL을 이용한 접속이 있다. 이는 모뎀접속보다 훨씬 고속이지만 가격이 다소 비싼 흠이 있다. ISDN은 현재 서비스중이고 ADSL은 내년부터 서비스할 예정. 가입은 가까운 전화국에 문의하면 된다. 세번째로 케이블TV 회선을 이용한 접속이 있다. 이 역시 고속 인터넷으로 대구에서는 한국전력 선로를 이용하는 구역의 케이블 방송사로 연락하면 된다.
일단 가입하면 활용은 학생과 학부모가 마음먹기에 달렸다. 학생들에게는 학습보조자료를 제공하는 사이트가 기본적이다. 대표적인 곳은 교육부의 에듀넷(http://edunet. kmec.net/)과 EBS의 지난 방송보기(http://www.webclass.net/) 사이트.학생과 학부모가 함께 할 수 있는 교육 사이트도 다양하다. 영어나 일본어 등 외국어를 공부할 수 있는 사이버 어학교육 사이트는 인터넷 교육관련 사이트 가운데 가장 넓게 자리를 잡은 곳. 인터넷·컴퓨터 관련교육, 각 분야의 자격증을 딸 수 있는 전문적인 시험준비, 평생교육이나 여성교육 등의 분야 사이트도 계속 늘고 있다.
金在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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