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 정창화 정책위장

정책위의장 자리를 극력 고사했으나 '대구.경북 몫'이라는 이회창(李會昌)총재의 강권을 받아들인 한나라당 정창화(鄭昌和)정책위의장은 "대구.경북이 한나라당 지지기반의 큰 축인데 당 3역중 정책위의장만 배려한다는 것이 내키지 않았다"며 당직개편 과정에서의 속내를 털어 놓았다.

그러나 정의장은 "국정 경험이 부족하고 준비가 덜 된 정부여당이 실정을 거듭하면서 국민에게 고통을 주고 있어 풍부한 국정 경험을 바탕으로 국민의 아픔을 보듬어 주는 정책야당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정의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당사 정책위의장실로 출근, 이상득(李相得)전임의장으로부터 업무를 인계받고 정책실장 등 정책위 산하 하위 당직 인선에 착수했다.

정의장은 이날 오전 당무회의때 이총재 측으로부터 '총재실로 오라'는 쪽지를 받고 총재실에서 이총재로부터 정책위의장 임명을 통보받았으나 "대구.경북을 배려하려면 사무총장이나 원내총무직 등의 당직을 줘야 한다"면서 "개인적으로도 경제에는 경험이 없어 적임자가 아니다"며 총재실을 나서는 바람에 당직발표가 1시간 이상 연기되는 진통을 겪었다.

정의장은 하순봉총장 등이 집중 설득하자 "대구.경북이나 개인적으로 내키지 않는다고 끝까지 고사한다면 개인적으로는 인기를 얻겠지만 제2창당의 기치를 내세운 당이나 이총재를 위하는 모습이 아니라고 판단했다"며 당직을 수락했다.

4.2재선거로 재기해 지난 해 총재경선 당시 총장을 지낸데 이어 총무경선에 나선 적이 있어 이번 당직개편에서는 내심 원내총무직을 희망했다는 후문이다.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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