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범(愼久範)축협중앙회장이 국회의 법안통과에 항의해 상임위 회의장에서 할복하는 국회사상 초유의 불상사가 발생하자 정치권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여야 3당은 신회장의 할복소식에 자극받은 축협조합원 5만여명이 13일 국회와 여야 당사 주변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일 것으로 알려지자 대책회의와 총무회담을 잇따라 열어 농림해양수산위를 통과한 통합법안 처리방안을 논의하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축협 측은 통합에 반대해 헌법소원과 등록증 반납 등 법적투쟁에 나서는 한편 파업 등 실력행사에 나서겠다는 강경대응 입장을 밝히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날 여야는 주요당직자회의 등을 통해 각 당의 협동조합법 처리여부에 대한 입장을 정리한 뒤 총무회담을 통해 처리여부를 조율할 예정이다. 국민회의 등 여권은 신회장의 할복에도 불구하고 이번 임시국회에서 협동조합법안을 처리하지 않으면 농.축협의 통합은 물건너 간다는 인식아래 강행처리 입장을 재확인했다특히 여권은 한나라당 등 야권이 이같은 분위기에서는 처리하기가 어렵다는 입장으로 선회하자 야당이 협조하지 않으면 12일 합의한 특검제법안을 처리해 주지 않겠다며 연계방침을 흘리는 등 야당 측을 압박하고 있다.
신 축협중앙회장은 12일 밤 9시15분쯤 국회 농림해양수산위가 속개된 뒤 김기춘법안심사소위위원장이 심사보고를 끝마치자 마자 회의장 안으로 들어가 김성훈농림부장관과 의원들을 향해 "그동안 감사했습니다"라고 인사한 뒤 곧바로 흉기를 꺼내 배를 긋고는 회의장 바닥에 쓰러졌다.
김영진위원장은 "빨리 병원으로 후송하라"며 국회직원들에게 지시한 뒤 서둘러 법안을 통과시키고 산회를 선포했으나 회의장 밖에 있던 축협 관계자들이 흥분해 회의장을 봉쇄하자 김장관과 의원들은 위원장실로 급히 피신해 있다가 밤 12시가 넘어 국회경위들이 축협 관계자들을 강제해산시킨 이후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이날 법안은 농림해양수산위 전체위원 24명중 국민회의 8명과 자민련 4명등 여당의원 12명과 한나라당의 김기춘.윤한도의원 등 14명이 참석한 가운데 처리됐다.한나라당 의원들은 당초 법안의 회기내 처리에 반대했으나 총무회담을 통해 특검제법안과 연계키로 합의함에 따라 통과시켜 주기로 양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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