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습니다'
신체장애 때문에 소망없이 좌절의 삶을 살아가기 쉬운 맹인 청소년들에게 영성훈련을 통해 인격체로서의 자긍심을 심어주는 행사가 열리고 있다.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2박3일동안 대구 평강교회에서 열리고 있는 대구 포도나무 맹인선교회(회장 이흥식목사) 맹인학교 수련회.
지난 95년부터 매년 여름. 겨울방학마다 선교회가 마련하는 이 행사에는 올해 대구 광명학교.광주 맹아학교 학생 44명이 참여, 우정과 신앙을 다지고 있다.
모두 선교회가 매달 녹음해 전국에 배포하는 테이프 잡지 '새벗(초등학생용)'과 '낮은 울타리(중고생용)' 독자들이다.
앞이 보이지 않는 장애로 인해 교우 관계의 폭이 넓지 않고 먼 곳으로 여행하기도 힘든 맹인 학생들에게 이같은 행사는 쉽게 갖기 어려운 기회.
준비된 재료로 요리를 하고 안내쪽지의 지시에 따라 버스를 타거나 도심지를 걸어 특정 장소, 특정 인물을 찾아보는 '추적 놀이'를 통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다.
강사인 캐나다 몬트리올 중앙교회 정문성목사는 행사 기간동안 장애인 역시 소중한 존재이며 하나님의 사랑안에서 태어난 특별한 사람임을 강조한다.
이와함께 포도나무선교회에서는 대구.거창.합천에 살고 있는 성인 맹인 28명도 초청, 지난 11일과 12일 이틀동안 수련회를 갖고 정보사회에서 소외되기 쉬운 시각장애인들에게 다양한 문화정보를 제공했다.
선교회 이순애전도사는 "이 행사는 신자.비신자 관계없이 맹인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며 보다 많은 맹인들의 참여를 희망했다. 문의 053)253-6636.
金嘉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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