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대동맥인 백두대간. 백두대간 마루를 종주하려는 젊은이와 산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 땅의 산들은 백두대간 동맥과 여기서 뻗어나간 정맥같은 실핏줄을 따라 이어지고 또 갈라진다. 그리하여 이들 산줄기는 백두대간의 등줄기를 타고 대간의 최고마루인 백두산에서 하나로 만난다.
지리산서 떠난 발길은 비록 설악산 진부령에서 멈추고 더이상 나아가지 못하지만 백두산까지 종주(1천800㎞)는 생각만으로도 가슴 벅차다. 통한의 철조망이 가로막아 발길을 돌려야 하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백두대간은 1정간과 13개정맥(조선조 산경표)과 어울려 산과 강을 아우르며 백두산과 금강산·설악산·오대산·태백산·덕유산 등 이 땅의 높고 낮은 산들을 모두 포옹하고 있다. 그래서 비록 백두산까지는 못가더라도 지리산을 떠나 설악산 진부령까지 682.3km에 이르는 종주는 산악인이라면 해외원정 못지않게 열망하고 있는 산행이다.
남한구간의 대간종주는 보통 40~45일정도 걸리며 겨울철에는 10일쯤 더 걷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자연히 직장인 같이 여간해서 시간내기가 쉽지않은 경우는 대간을 몇개의 소구간으로 나눠 떠나고 있다. 구간종주는 지리산·덕유산구간을 비롯, 추풍령·속리산·소백산·태백산·두타청옥·오대산·설악산구간등 9개구간으로 구분해 떠나는 게 일반적이다. 보통 당일이나 무박2일 일정으로 월1, 2회산행이 주류.
길고 험난한 종주끝에 강원도 진부령에서 만세합창하고 돌아서는 발길이지만 지리산을 떠나 밟아온 산줄기의 골골마다 박힌 기암절경과 능선마다 서린 정기, 구름속에 잠긴 대간의 웅장함과 거울처럼 맑았던 계곡의 물줄기…. 이 모든 것들이 주마등처럼 떠오른다.
대구에서는 개인 또는 산악회서 10~30여명의 동호인들을 모집해 백두대간 종주에 나서는 팀들이 많다. 대주산악회는 지난해 8월15일 지리산 천왕봉을 떠나 꼭 1년만인 이달 14일 진부령에 올라 통일기원제를 지내고 29회 11박40일에 걸친 종주를 마칠 예정이다.
또 96년11월부터 올해4월까지 2년반에 걸쳐 1차 백두대간종주를 끝낸 K-2산악회에서도 지난달 지리산 중산리를 시작으로 내년 7월 완주예정으로 2차종주에 들어가 매월 2회 산행에 나서고 있다. 오는 22일 2차종주 두번째 산행에 오르는 K-2산악회는 종주참여 희망자를 모집중에 있다. 문의전화 (053)959-0444.
K-2산악회 이성우등반대장은 "백두대간종주는 역사의 숨결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이며 누구나 한번쯤 도전해 볼만하다"며 "오로지 자신과 싸움하며 멀고 험한 산행을 하는 만큼 치밀하고 철저한 계획과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鄭仁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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