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포와의 만남 가슴 설레요"

"중국에 살고 있는 동포들과 광복절을 함께 한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경북대 서상훈군(전자공학 3년)은 14일 오전 대구흥사단 단원들과 자신이 속해있는 경북대 농악반 동료들과 함께 중국 연변으로 출발했다. 신세대이면서 우리 전통 농악에 빠져 있는 서군은 매년 광복절을 그리 뜻깊게 생각하지 않다가 이번에 중국에 감으로써 그 의미를 되새기게 된 것.

할아버지 세대들이 온갖 고초를 겪은 후 맞이한 45년 광복으로 부터 반세기가 지난 지금, 그 암울했던 일제시대 만주벌판에 뿌리를 내린 우리 동포들은 지금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살펴볼 뜻깊은 기회를 갖게 된 것이다.

대구흥사단 단원들과 경북대 농악반 학생 등 25명이 14일부터 1주일간 중국 조선족 광복절 행사에 참가하고 발해 유적지와 백두산, 용정의 윤동주 시비, 일송정, 해란강 등 항일 유적지를 답사할 '민족문화 체험을 위한 한중 문화교류' 행사는 류진춘 대구흥사단 회장(51.경북대 교수)이 제안, 연변과학기술대학교 행정처와 동북아농업개발원의 협조로 이뤄지게 됐다. 경북대 농악반은 연변 조선족 동포들에게 선보일 '청도 차산농악' '대구 고산농악' 연습을 위해 한달간 합숙훈련까지 하며 비지땀을 흘렸다.

15일에는 중국 화룡시 용수향 아동저수지 인근에서 조선족 2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민속절' 행사 개막식을 비롯, 연변대 사물놀이팀과 경북대 농악대가 함께하는 길놀이와 풍물놀이, 조선족들과 어우러진 강강수월래 등 공동체 놀이도 펼친다.

현지 중국 조선족들도 고국에서 동포들이 찾아온다며 설렘속에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류회장은 "조선족 동포들과 함께 항일 운동의 발자취를 더듬어 봄으로써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조국의 소중함과 광복의 의미를 가르치게 됐다"며 "내년부터 독립운동 관련 한.중 토론회와 강연회 등도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지역 중.고생들과 조선족 사이의 광복절 문화교류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金炳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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