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시학원.시험정보 업체 '사기성 모집' 피해 많다

취업난으로 자격증이나 군무원, 경찰직 등 각종 국가시험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자, 관련 학원과 시험정보제공업체들이 좋은 조건을 제시하며 수강생이나 회원을 모집한 뒤 이를 지키지 않아 피해를 당하는 실직자와 미취업자가 속출하고 있다.김모(23.대구시 수성구 파동.회사원)씨는 지난 6월 생활정보지 광고를 보고 대구 ㅎ고시학원을 찾아가 △8월, 9월, 12월 3차례 군무원 시험 예정 △회원관리 1년(강의는3개월) △신속한 시험정보 제공 △선택과목 그룹별 지도 △시중에 없는 기출문제 제공 등의 조건을 내세운 상담원의 말을 듣고 학원비 53만원을 내고 등록했다.

그러나 학원측은 선택과목에 대해 그룹별 지도를 하지 않음은 물론 제공하는 기출문제도 서점 등에 판매되고 있는 실정인데다 시험정보조차 개별적으로 전달해 주지 않고 있다는 것.

김씨는 "등록을 한 뒤 학원에 시험예정일을 문의하니 하반기 중 있을 것이란 막연한 대답만 들었다"며 "학원측이 계약때 제시한 조건들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전모(31.대구시 동구 지묘동)씨도 9급 건축기술직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회비 48만원을 내고 ㄱ시험정보사 회원으로 등록했으나 업체측이 설명과는 달리 3, 4월 중에는 시험이 없었으며 매달 제공받기로 된 문제집도 제때 받아 보지 못했다.

소비자연맹 대구경북지부에는 이처럼 국가시험 학원이나 시험정보제공업체들이 계약 당시 조건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고발당한 건수가 지난 상반기 동안 100여건에 이르고 있다.

소비자연맹 관계자는 "상담원이나 홍보사원의 말만 믿고 계약하는 바람에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며 "기존 회원이나 수강생을 상대로 실상을 파악한 뒤 계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金敎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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