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기철시인 에세이 '손수건에 싼 편지'

대구의 중진 시인 이기철(영남대 국문과 교수)씨가 잃어버린 시절의 애틋한 추억을 젖은 감수성과 아름다운 언어로 길어올린 이야기가 있는 에세이 '손수건에 싼 편지'(모아드림 펴냄)를 냈다.

손수건에 싼 편지 한 장으로 펼쳐지는 이 전작 테마 에세이는 아름답고 눈물겨운 두 영혼의 만남과 이별을 그리면서 섬세하고 따스한 시인의 내면 풍경을 포개어 떠올리고 있다.

청소년 시절부터 사랑과 열정으로 문학과 만나는 과정까지의 시인 자신의 이야기와 명상, 시적 에스프리를 교직해서 보여주는 독특한 형식을 띠고 있으며, 가난하고 순박한 시골사람들의 풀꽃 같이 향기로운 삶의 모습들이 아름답게 묘사되어 있다.

이씨의 이번 에세이들은 잊혀져가는 어린 시절의 향수와 추억의 공간으로 데려다 주는 견인력을 지니고 있으며, 그 견인력은 순결한 세계로 이끌어가는 길잡이가 되어 주기도 한다.

시인은 에필로그에 "나도 크면 꼭, 한 편만이라도 아름답고 서러운 소설을 써서 나의 독자를 울리리라"고 생각했다며, 그러한 꿈을 다 채우지는 못했지만 부끄럽게 두근거리는 이 한 편의 작품을 내놓는다고 적었다.

72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이씨는 '유리의 나날' 등 9권의 시집과 2권의 시선집, 다수의 학술저서를 냈으며, 소설집 '땅 위의 날들'도 낸 바 있다.

徐琮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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