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로비 청문회가 18일 법무부와 경찰청의 기관보고를 시작으로 오는 25일까지 계속된다. 국회법사위 차원에서 이뤄지게 되지만 파업유도 국정조사와 함께 TV로 생중계되는데다 사안의 성격상 여론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만큼 여, 야는 긴장된 분위기속에 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청문회의 초점이 될 증인 등에 대한 신문은 23일부터 사흘간 진행된다. 증인의 경우 강인덕전통일장관 부인 배정숙씨, 최순영신동아그룹회장 부인 이형자씨 및 이씨의 여동생 형기씨와 사돈 조복희씨, 김태정전검찰총장 부인 연정희씨, 김정길청와대행정수석 부인 이순희씨, 디자이너 앙드레 김, 정일순라스포사대표 등 15명이며 참고인으론 김전검찰총장 형수 전숙희씨 등 4명이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앞서 검찰 측 수사발표를 토대로 이형자씨가 남편 구명 차원에서 친분관계에 있던 배정숙씨를 내세워 만들어낸 '자작 로비극'쪽으로 몰아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권력 핵심 인사들의 개입의혹 등 야당 측의 정치공세성 확전 기도를 저지시키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국민회의 측 간사인 조찬형의원은 "진상규명에 그쳐야지 야당이 범위를 넘어선 정치공세만을 강화한다면 정면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상황전개에 따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 부인 한인옥씨가 문제의 '라스포사'에서 옷을 구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할 수 있다는 으름장인 셈이다.
○…한나라당은 여권 고위층 부인들의 부패상 폭로를 통해 집권층의 총체적인 부도덕성을 부각시킬 수 있는 계기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즉 연정희씨가 옷을 되돌려줬지만 일단 받았다는 점과 고관 부인들이 모임을 만들어 고급 옷을 사러 다니게 된 과정 등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또한 여권 핵심인사 부인이 거명돼 있는'이형자 리스트'는 물론 그림로비 의혹 등도 재거론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는 등 확전 쪽으로 분위기가 쏠려있다. 옷 로비의혹을 내사했던 경찰청 사직동팀의 축소조사 의혹을 추궁함으로써 특검제 도입에 대한 공감대도 확산시켜 나가겠다는 것이다.
徐奉大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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