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옷로비' 진상조사 與.野 공방 예고

◈법사위 오늘 전체회의 경찰청.법무부 기관 보고

국회 법사위는 18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어 경찰청과 법무부로부터 기관보고를 듣는 것을 시작으로 '옷 로비' 의혹사건에 대한 진상조사에 들어갔다.

이번 조사는 최순영(崔淳永) 신동아그룹 회장 부인인 이형자(李馨子)씨의 옷 로비가 실제 이뤄졌는지 여부를 밝혀내는 것이 핵심으로, 이 과정에서 강인덕(康仁德)전 통일장관의 부인 배정숙(裵貞淑)씨가 이형자씨에게 옷값을 대신 내달라고 했는지를 가려내기 위해 여야간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김태정(金泰政) 전 법무장관 부인 연정희(延貞姬)씨가 옷을 전달받았지만 곧바로 돌려줬다는 점을 들어 이번 사건은 '실패한 로비'이며 이형자씨가 남편의 구명운동 차원에서 만들어낸 '자작극'임을 부각시킨다는 입장이다.이에 반해 한나라당은 '이형자 리스트'를 거론하는 등 현 정권 고위 공직자들의 도덕성 문제를 집중적으로 파고드는 동시에, 경찰청 산하 '사직동팀'이 지난 1월 옷로비 의혹에 대한 수사를 해놓고도 일부 관련자들을 사법처리하지 않은 점을 들어 '축소수사' 의혹을 제기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이날 경찰청 기관 보고에서 한나라당 최연희(崔鉛熙) 안상수(安商守)의원 등은 "청와대와 검찰이 연정희씨를 보호하기 위해 철저히 사건을 축소, 은폐시켰다"며 사직동팀의 내사결과 자료 공개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국민회의 조찬형(趙贊衡) 의원 등 여당 의원들은 이 사건이 '실패한 로비'라는 점을 부각시키면서 축소.은폐의혹을 일축했다.

법사위는 이날 기관보고를 시작으로 19일에는 서울지검과 경찰청을 직접 방문해 옷로비 의혹사건 수사자료에 대한 문서검증을 벌인 뒤, 20일엔 라 스포사와 페라가모, 앙드레 김 의상실에 대한 현장검증을 실시한다.

이어 23일에는 배정숙씨 등 4명, 24일에는 연정희씨와 라 스포사 정일순(鄭日順)사장, 김봉남(앙드레 김)씨 등 6명에 대한 증인신문을 벌인 뒤 마지막날인 25일에는 이형자씨와 김정길(金正吉) 전 행자장관 부인인 이순희씨 등 5명에 대한 증인신문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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