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서부와 중부 아나톨리아지방에서 17일 새벽(이하 현지시간) 리히터 규모 7.8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 밤10시30분 현재 2천11명이 숨지고, 1만764명이 부상했다고 앙카라 정부위기센터가 발표했다.
터키 정부는 국가비상사태와 함께 지진 피해지인 이스탄불, 이즈미트, 사카리아, 부르사, 볼루, 얄로바, 에스키셰히르를 '재해지역'으로 선포하고, 군병력을 동원해 인명구조와 피해구조에 나섰다.
뷜렌트 에제비트 총리는 피해지를 돌아본 뒤 "지금까지 내가 본 최악의 자연재해"라면서 긴급 인명구조와 통신시설 복구를 지시했다.
지진은 이날 새벽 3시2분께 이스탄불에서 동쪽으로 104km 떨어진 터키 최대의 공업지역 이즈미트시에서 발생했다.
진앙지인 이즈미트에서는 844명이 죽고, 2천897명이 다쳤으며, 이즈미트와 접한 사카리아에서는 560명의 사망자와 2천600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아나톨리아통신이 보도했다.
인구 1천200만명의 터키 최대 도시 이스탄불에서 지금까지 215명이 사망하고, 3천250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북서부 볼루에서 133명, 중부 아나톨리아 에스키셰히르에서 12명, 서부 부르사에서 10명, 북서부 두즈제에서 7명, 흑해지방 종굴다크에서 1명이 각각 사망, 중서부 지역일대를 폐허로 만들었다. 이 5개 지역 가운데 에스키셰히르와 두즈제에서는 주민 80여명이 아직 건물 잔해 속에 매몰돼 있는 상태이다.
진앙 부근 이스탄불 남동쪽 130㎞ 마르마라 해변의 소도시 골루크 일대에서는 주민 1만여명이 아직도 무너진 건물 더미 속에 갇혀 있는 것으로 알려져 발굴 및 구조 작업에 따라 인명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진이 흔들고 지나간 참상의 현장에서는 무너진 건물 잔해를 들출 때마다 파자마와 나이트가운 차림의 사망자 유해가 발굴, 45초간의 짧지만 엄청난 지진의 위력을 고스란히 전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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