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터키 강진 이모저모

…17일 새벽 발생한 강진으로 전기와 전화가 끊기면서 인구 1천200만명의 터키 최대 도시 이스탄불은 극도의 혼란으로 빠져들었다.

주민들은 여진이 계속되자 시외 탈출을 시도했으나 주요 간선도로들이 파괴돼 자동차 운행이 어려웠으며 일부 주민들은 폐허의 밤거리에서 가족과 친지들을 찾아나섰다.

당국은 거리로 나온 주민들 때문에 구조차량이 움직일 수 없다며 집안에 머물러 있을 것을 호소했으나 첫 지진 이후 2시간동안 발생한 무려 100차례 이상의 여진은 주민들을 집밖으로 내몰았다.

…터키 구호단체들은 주요 고속도로가 파괴되거나 또는 주민들의 대피 차량으로 교통정체를 빚자 아예 비행기를 이용, 가장 피해가 심한 북서부 아나톨리아 등지에 구호 물자를 실어나르고 있다.

…이번 지진의 최대 피해지역 가운데 하나인 마르마라 해변의 소도시 이즈미트와 골주크에서는 17일 주민들이 곡괭이와 삽, 해머 등을 들고 나와 필사적인 구조작업을 벌였다.인구 50만명의 이즈미트에서는 전날 밤 발생한 지진으로 수십채의 주거용 건물이 붕괴됐으며 한 주거지역에서는 세입자들로 가득찬 7층짜리 아파트 건물 2동이 완전히 내려 앉아 큰 피해를 냈다.

주민들과 구조대는 필사적으로 건물 잔해를 치웠으나 장비와 인력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건물 틈 사이로 고립된 생존자들에게 물을 공급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터키로부터 독립을 추진하고 있는 쿠르디스탄 노동자당(PKK)은 17일 터키서부 진앙지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수감돼 있는 자신들의 지도자 압둘라 오잘란의 안전에 관한 정보를 제공해 줄 것을 터키 정부에 요청했다.

…국제적십자연맹은 약 10만명의 터키 지진 희생자들을 긴급 지원하기 위해 692만달러가 필요하다며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했다.

이같은 긴급 지원금액은 터키의 '붉은 초승달'측의 요청에 따른 것이며 적십자연맹은 추후 보다 정확한 피해내역이 확인되는대로 새로운 구호자금 모금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번에 모금되는 자금은 식량과 식수, 담요, 텐트 등 긴급구호물품을 구입하는데 이용된다. …터키 정부가 외국에 긴급 구호를 요청한 가운데 세계 각국이 지원의사를 표명하고 있다.터키와 전통적인 라이벌 관계인 그리스는 17일 최악의 지진피해를 본 터키를 지원하기 위해 의료진과 전문 구조팀을 급파했다.

…미국은 17일 발생한 강진으로 막대한 인명피해를 본 터키에 수색 및 구조요원들을 급파하는 한편 헬리콥터를 포함한 군용장비를 지원키로 했다.

…프랑스는 17일 60명의 전문 구조요원들을 터키에 급파했으며 이들이 조만간 구조작업에 직접 투입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프랑스 인명구조팀은 내무부 소속의 매몰 현장 수색전문가와 의사 그리고 3마리의 수색견으로 구성돼 있다.

이밖에 독일, 일본도 전문 구조요원들을 터키에 급파했다.

독일은 1차로 24명으로 구성된 구조요원들을 파견했으며 조만간 2차 구조대를 보낼 예정이라고 독일 외무부가 밝혔다.

일본도 이날 1차로 터키에 20명의 소방대원을 파견했다.

일본은 이어 20명의 의료진과 35명의 구조요원을 추가로 파견할 예정이다.

한편 요르단, 이탈리아 등은 터키의 지진피해 복구를 위해 인도주의 차원의 모든 원조를 제공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스탄불.골주크.이즈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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