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전쟁으로 입는 피해보다 지진으로 입는 피해가 훨씬 큰 것 같다. 지난 11년간(88~99년)지구촌 곳곳에서 일어난 지진으로 10만명 가까운 생명이 목숨을 잃은 것만 보더라도 인간이 지진 앞에 얼마나 무력한 존재인가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90년 6월21일 이란서 일어난 대지진으로 4만2천명이 목숨을 잃은 것을 비롯 아르메니아(98. 12. 7) 2만5천명, 일본 고베(95. 1. 17) 6천424명, 터키(99. 8. 17)3천500명이상 등 지진의 피해는 상상키 어려울 만큼 어마어마 하다. 70만명이 목숨을 잃은 중국 당산(唐山) 지진(76년)이나 80만명이 죽은 장안(長安)지진 (1556년)과 6천여명의 우리 동포를 학살케한 관동(關東)대지진(23년)등 … 지진의 위협 앞에서만은 인류는 지금껏 속수무책이다. 고도의 문명을 자랑하는 인류지만 지진에 관한한 여전히 초보단계에 불과하다. 학계에서는 지진이 어떻게 발생하는지 '판 구조론'등 몇개의 가설이 설왕설래 될뿐 확실한 정설이 없다. 그래서 현대 문명은 지진을 미리 장기예측하기란 불가능 하다고 포기하다시피 하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는 자연에 순응하는 것도 지진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 말한다. 이런 측면에서 이번에 발생한 터키 대지진은 천재(天災)가 아닌 인재(人災)라 보는 시각도 있다. 지진 발생지역인 횡아시아지구대에 속해 있는 터키의 이즈미트산업공단지역에 1천200만명이 밀집, 내진(耐震)시설이 제대로 안된 아파트를 짓는 등 부실하고 무분별한 도시개발이 피해를 극대화 했다는 것이다. 터키 지진사태를 보면서 우리는 어떤가 다시한번 생각해 봄직도 하다. 최근 한반도는 과거보다 지진 발생빈도가 훨씬 높다. 삼국사기에는 신라 혜공왕 15년에 지진으로 100여명이 사망했다는 기록이 나와있고 보면 한반도도 결코 지진 안전지대는 아닌 것이다. 만약 이땅에 강진이 발생한다면… 어쩐지 지금의 이 부실 공사와 구조물로는 큰 재난이 닥칠 것만 같다.
김찬석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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