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차 논술 문제는 다소 까다로운 문제이다. 왜냐하면 논점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몇 개의 조건을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첫째, 제시문의 논점과 의도를 파악하여 둘째, 이를 깨달음의 관점에서 현대인의 삶에 적용해 보고 셋째, 이와 관련하여 바람직한 삶의 태도가 무엇인지를 논술하라와 같이 세 가지나 되는 조건을 고려하여 논점을 파악해야 하는 문제이다. 이 문제의 출제 의도는 제시문으로부터 인생무상에 대한 깨달음의 의의를 파악해 내어 설명하고, 그것을 현대인의 생활에 적용하는 방법을 생각하여 논술하라는 것이다. 이러한 출제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기가 어려웠던지 학생들이 투고한 원고를 검토하여 보니, 대부분의 글들이 서론에서 논지 전개의 방향을 정확하게 잡지 못하고 있으며, 본론에서도 출제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여 그에 부합하는 내용을 전개한 것이 드물었다. 논술 시험에 임하는 사람은 적어도 발문과 제시문을 여러 번 읽고 묻는 의도가 정확하게 무엇인가를 파악하는 훈련이 되어 있어야 한다.
이번에는 능인 고등학교 3학년 김남기 학생의 글을 최우수작으로, 계성고등학교 3학년 류창기 군의 글을 우수작으로 선정하였다. 김남기 학생의 글은 출제 의도 파악이 어려웠음에도 불구하고 출제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하여 그에 부합하는 내용을 적절히 전개한 점이 돋보여 최우수작으로 선정하였다. 구성도 논리적으로 잘 되었다. 처음, 중간, 끝의 세 부분에서 감당해야 할 기능을 숙지하고 있음이 글의 내용에서 잘 드러나고 있으며, 논지 전개가 논리적이다. 특히 내용 전개 과정에서 적절한 인용으로 논지를 효과적으로 표현한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그런데, 비경제적으로 긴 표현('~라는 것이다', '~ㄹ 수 있을 것이다')이나 자신의 논지를 약화시키는 표현('~라고 본다')이 눈에 띄어 아쉬웠다. 자신의 견해를 주장하는 글인 논술문에서 이러한 표현들은 모두 논지를 약화시킬 수 있는 것들이다. 류창기 학생의 글도 논점에 부합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훌륭하다. 그런데 구성이 탄탄하지 못하여 아쉽다. 본론 부분이 너무 많은 단락으로 나뉘어져서 응집성이 약화되었다. 1천500자 내외의 글에서 본론은 두 개 혹은 세 개의 단락으로 구성되는 것이 적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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