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승리로 끝난 경기도 고양시장 보궐선거에 여야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국민회의의 해체를 통한 전국정당 창당을 선언한 여권은 고양보선 패배의 의미를 애써 무시하면서도 긴장하고 있다. 지난 6월3일 서울 송파갑과 인천계양-강화갑 재.보선에서 완패한데 이어 다시 치러진 수도권 선거에서 민심의 소재를 확인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국민회의는 "정치권 전반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23.2%라는 최악의 투표율로 나타났다"며 낮은 투표율에 초점을 돌렸다. 국민회의의 한 당직자는 "20%대의 투표율이 빚은 결과를 두고 수도권 민심 운운하는 것은 착각"이라면서도 내년 총선의 향배를 가를 수도권의 민심이 결코 여권에 호의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재확인한 것에 대해서는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여권은 옷로비 사건과 검찰의 파업유도 의혹 등 잇단 국정혼선과 난맥상 및 연내 내각제개헌 유보 파문 등이 잇따라 터지면서 국민들의 국정불신이 위험수위에 도달했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한 셈이다. 그래서 여권은 당체제 개혁은 물론 재벌개혁 정책 등 내년 총선을 겨냥한 개혁플랜 구체화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반면 한나라당은 "고양보선은 수도권 민심을 대변했다"며 낮은 투표율에도 불구하고 승리한데 대해 한껏 고무돼 있다. 개표 전까지만 해도 투표율이 저조할 경우 고정표가 많은 여권이 이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기 때문이다.
20일 열린 한나라당 주요당직자회의에서도 이회창(李會昌)총재를 비롯한 당직자들은 "민심은 천심이었다"고 거들었다.
이사철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이번 보선결과는 단순히 기초단체장 한명을 새로 뽑는 의미를 넘어 현정권의 실정에 대한 중간평가였다"면서 집권세력은 패배의 의미를 깊이 새겨 반성해야할 것이라는 충고까지 곁들였다.
한나라당은 이번 보선에서의 승세가 이웅희의원이 탈당하는 등 공천후유증을 앓고있는 경기도 용인시장 보선에서도 꺾이지 않을 것을 기대하고 있다.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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