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터키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거의 40시간동안 파편 더미 속에 파묻혔다가 극적으로 구조된 부부가 있어 눈길.
케말 일디림(59)과 그의 부인은 이날 새벽 3시 데린스의 4층 아파트에서 잠을 자다가 침대와 함께 1층에 있는 다른 집 부엌 바닥으로 굴러 떨어졌다.
이들 부부는 당시 한바탕 꿈을 꾸고 있다고 생각했으나 머리 위로는 벽돌 조각이 실제로 쏟아져 내렸으며 결국 V자 모양의 조그마한 공간에 갇히고 말았다.
일디림은 "우리는 곧 압사할 것으로 믿었다. 이제 최후의 순간이 다가왔다는 생각을 하며 우리는 거의 체념하고 있었다"고 당시의 심경을 피력.
그러나 침대 나무가 더 이상 무너져 내리지 않고 파편들을 지탱해 주면서 이들부부는 40시간동안 좁은 공간에서 안전하게 구조의 손길을 기다릴 수 있었다.
이들은 구조대원들이 구원의 손길을 내밀기 전까지 "살려달라"고 고함을 치거나 기도를 올리기도 했으며 갈증을 잊기 위해 몸부림을 치기도 했다.
일디림은 "폐허더미 속의 조그마한 공간이 마치 별천지로 느껴졌다. 산 자를 위한 무덤이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고 심경을 술회.
그는 가장 힘든 것이 무엇이었냐는 질문에 "가장 견디기 힘들었던 것은 침묵이었다. 우리에게 그것은 마치 죽음과 같았다"라고 말했다.
동이 트면서 차량 몇대가 지나가는 소리가 들렸으며 이들 부부는 곧바로 벽돌더미를 하나, 둘씩 치우기 시작했다.
그러나 여진이 발생하면서 침대 위로 콘크리트 더미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으며 이들 부부는 손을 맞잡고 기도를 올렸다.
지진 발생 40여시간 후인 다음날 저녁께 구조요원들이 콘크리트와 철사더미를 헤치고 구조의 손길을 내밀었다.
그러나 살아났다는 기쁨도 일순간에 그쳤으며 이들 부부는 아들 등 나머지 가족을 찾아다니며 슬픔의 눈물을 흘려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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