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이문열씨가 월북한 아버지 이원철(84세)씨의 생사를 끝내 확인하지 못했다
이문열씨는 20일 오후 1시 강남출판문화센터 5층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중
국에 있는 이산가족 상봉 주선단체들로부터 온 편지와 사진들을 공개했다.
이씨는 "이복 여동생이라고 주장하는 여자를 만나고 아버지의 사망과 생존사실을 각각 알려온 상봉 주선단체들로부터 받은 자료들을 면밀히 검토해봤으나 부친의 생사를 확인할 결정적인 단서를 얻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씨가 이날 공개한 자료들은 부친의 사망소식을 알려온 H협의회(대표 K씨)와 생존사실을 알린 K프로덕션(대표 R씨)이 보내온 편지와 사진.
H협의회가 이원철씨 사망 근거로 보내온 편지에는 '이원철씨가 심장질환으로 숨졌고 장례는 과학원 일꾼들과 친한 벗들이 함께 섭섭치 않게 치뤘다'는 내용과 함께 당초 알려진 것과는 달리 사망일이 '3월22일'이 아니라 '3월2일' 이라고 정정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에 대해 이문열씨는 "이 편지가 임원춘 연길작가협회 부국장을 거쳐 왔고 장례식 내용이 담겨 있어 상당한 신빙성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부친의 사망사실을 확인해 줄 결정적인 증거가 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생존소식을 알려온 K프로덕션은 가족사진과 '리묵, 리연, 리열 보아라'는 제목의 편지를 보내왔다고 이씨는 밝혔다.
이문열씨는 "북의 가족과 친한 사람이 아니면 제시할 수 없는 사진과 함께 이복 여동생이라는 사람을 옌지(延吉)로 데리고 온 점을 보아 이 편지도 상당한 신빙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들에게 보낸 편지에 '리'라는 성(姓)을 쓴 점과 이복 여동생의 신원을 정확히 알 수 없다는 점 때문에 이 역시 완전히 믿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문열씨는 북한당국에 대해 "부친이 생존해 있다면 임종전에 한번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만약 돌아가셨다면 성묘를 할 수 있도록 해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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