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리사 자격시험 수석 김영도씨

"명당에 묘를 쓴다고 자손이 발복한다고 이야기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좋은 곳에 조상의 묘를 씀으로 인해 스스로 노력하게 된다고 봐야지요"

한국역리사 자격검정관리협회서 실시한 제3기 역리사 자격 검정시험서 전국 수석을 차지, 풍수상담역리사 자격증을 따낸 김영도(65.경산시의원)씨. 김씨는 "풍수의 근원은 효"라고 거듭 강조했다. "조상을 좋은 곳에 모시고 그럼으로써 나도 잘되지 않겠느냐는 마음으로 노력하게 된다"는 것.

김씨의 전직은 공무원. 61년 12월 경산시 용성면사무소 지방재경서기로 첫 발을 뒤딘후 95년3월 용성면장으로 퇴임하기까지 35년 7개월동안 공무원생활을 했다. 취미삼아 풍수 공부를 시작한 것은 20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명당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의문을 가진 것이 계기. 이후 손석우 최창조 등 내로라하는 풍수전문가들이 쓴 책은 두루 섭렵했다. 명당전서에 올라 있는 명산, 명당은 다 찾아 다녔다. 김씨가 묘자리 봐주기 무료봉사를 시작한 것은 공무원 퇴임후부터. 그동안 김씨가 봐준 묘자리만도 300여기.

김씨는 "막상 명당을 찾아 나서 보면 이론과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 산은 제각각이고 이론과 똑같은 산을 찾아내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묘터를 볼때는 산의 위치를 묻고 반대 방향에서 그 산의 줄기를 본다. 좌청룡 우백호 현무(묘뒤) 주작(묘앞)을 판단하고 혈자리가 명확하고 물이 묘지를 안고 돌아가는 곳이 명당.

'미신 아니냐'는 물음에 대해 김씨는 손사래를 친다. '오랜 경험에 비춰 풍수는 통계'라는 생각이 굳어졌다. '미신이라면 이같은 전통이 수천년을 이어 내려 오지 못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렇지만 김씨는 풍수를 절대적으로 믿지는 않는다. 그저 조상을 명당에 모시는 것만으로 후손이 잘되는 것이 아니고 자기 노력이 더해져야 한다는 것. 풍수를 보는데 필수 장비인 패철과 수맥봉, 생맥봉을 가지고 묘자리를 보러 나설때면 김씨는 흥이 난다. 돌아가신 고인을 좋은 곳에 모시고 후손을 위한다는 즐거움 때문.그래서 김씨는 '역리사 간판을 내걸 것이냐'는 주위의 물음에 대해 "시민들을 위해 무료 봉사하는 즐거움이 훨씬 크다"고 했다.

鄭昌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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