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클릭 지구촌-바흐가 악보집 발견

2차세계대전중 분실된 것으로 우려됐던 바흐가(家)의 악보집이 우크라이나에서 발견돼 세계 음악계를 들뜨게 하고 있다.

하버드대와 우크라이나 과학원의 공동작업으로 찾아낸 이번 작품집에는 단 한차례도 공연되지 않은 칼 필립 에마누엘 바흐(1714~1788)의 작품뿐아니라 약 500여개에 이르는 바흐가의 작품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엄청난 문화유산으로 평가되고 있다. C. P. E. 바흐는 바로크 시대 최고 거장인 요한 세바스천 바흐의 둘째 아들로 법학을 공부하면서 음악활동을 병행해 프러시아 프레드릭 대제의 궁정 음악가였던 플루티스트.

약 5천여곡에 이르는 18세기 음악유산중 일부인 이 작품집은 원래 연주단체인 베를린 싱 아카데미가 소유하고 있던 여러 악보중 일부이다. 1943년 독일이 연합국의 폭격을 피해 베를린에서 현재 폴란드 땅인 실레시아로 옮겼지만 전쟁 후 적군(赤軍)이 강탈해 러시아로 가져간 것으로 추정됐다. 그후 수십년동안 소련 KGB에 의해 베일속에 가려졌다가 1973년 키에프 음악원에서 우크라이나 국립 박물관으로 옮겨지면서 조금씩 그 존재에 대한 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하버드대의 볼프 학장은 "우크라이나의 어느 곳에 약 5천곡의 악보가 숨겨져 있다는 제보로 50년대부터 추적해왔다"며 "결국 이제서야 믿을 수 없는 일이 현실로 나타났다"며 흥분했다.

이 작품집이 비록 우크라이나에 있지만 세상에 공개되는 것은 시간 문제로 보인다. 실제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서 독립할 당시, 러시아와 독일이 전쟁 문화유산 상호반환문제가 거론되면 이들 작품들도 다 포함시키는데 협정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볼프 학장은 "악보의 보관상태가 매우 양호하지만 우선 이 악보의 마이크로 필름화 작업이 필수적이며 일반에도 공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鄭知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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