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과외...열풍 계속 분다

입시제도를 바꾸고 대입수능시험을 쉽게 출제하는 등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한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 달라진 제도에 맞춘 과외가 오히려 더 인기를 누리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 또 족집게 과외, 불법 고액과외 등이 여전한 가운데 일부 학부모들은 과외비를 줄이거나 비슷한 비용으로 믿을 만한 강사에게 자녀들을 맡기기 위한 방안을 모색, 과외형태가 한층 다양해지고 있다.

▲반짝 올빼미 과외수능시험이 임박하면서 고3 수험생들 사이에 급속히 번지는 형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능시험이 쉽게 출제될 것으로 예상되자 중.하위권 학생들도 막판 과외열기에 휩쓸려 야간 자율학습을 마치고 또다시 과외공부에 매달리고 있다. 특히 시험문제가 쉬워진 탓에 조금만 노력하면 많은 점수를 올릴 수 있는 수리탐구Ⅰ, 수리탐구Ⅱ의 과학과목 등에 집중되는 현상이 두드러진다.그러나 입시전문가들은 "문제가 쉬워져도 교과서의 기본원리를 익히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족집게과외, 반짝과외 등은 실제 성적향상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충고한다.

▲공부방아파트단지나 주택밀집 지역의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교사출신이나 대졸 주부들이 과외선생님으로 활동하며 5~8명의 학생이 교사의 집을 찾아가 공부하는 형태. 월5만원 안팎을 받고 초등학생들의 국어, 영어, 수학 등을 가르치며 숙제 지도도 함께 한다. 수도권의 경우 교사와 학생을 관리하는 기업형태가 보편화되고 있으며 대구에서는 ㅅ사가 달서구, 수성구 등지 아파트단지를 중심으로 현재 100개가 넘는 공부방을 개설.운영하고 있다.

▲품앗이 과외교사나 교수, 사무직 등에 종사하는 학부모들끼리 뜻을 모아 직접 자녀들을 돌아가며 가르치는 방식. 주로 초.중학생 자녀를 둔 아파트단지 이웃끼리 2, 3명씩 영어, 수학 등을 지도한다. 서로 집을 오가며 공부하므로 자녀관리가 쉬운데다 과외비가 전혀 들지 않아 품앗이를 모색하는 학부모들이 늘고 있다. 윤모씨(43.학원강사.수성구 범물동)는 "중학생 아이 친구 아버지와 번갈아가며 아이들에게 영어 문법과 회화를 가르치고 있다"며 "주위에 품앗이할만한 사람을 소개해 달라는 요청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金在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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