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승엽 '홈런침묵' 팬들의 격려

이승엽이 48호홈런(8월 8일) 이후 15개의 삼진을 당하며 12경기째 홈런포를 가동하지 못하자 팬들의 눈길은 아쉬움에서 실망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가 홈런 신기록을 깨면서부터 성급하게 일본의 왕정치가 세운 아시아의 한시즌 최다홈런(55개) 기록 경신을 고대해온 열성 팬들로서는 그같은 안타까움을 가질 법도 한다. 그렇지만 아직 23세에 불과한 그가 경기당 0.42개꼴로 한시즌 한국홈런 신기록을 세운 것 만도 이미 대단한 사건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곤란하다. 그는 삼성 서정환 감독의 표현처럼 40~50년만에 나올까 말까하는 초대형 타자임을 입증했다.

이승엽은 지난 8일 이후 56타석 44타수 9안타 11사사구의 부진을 보이고 있지만, 이 슬럼프는 대기록을 달성하고 난 후에 찾아올 수 있는 '일시적 혼란'이며, 한단계 성장을 위한 불가피한 진통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이제 부진의 터널은 지날만큼 지났다.

전문가들과 팬들은 분석력과 근성이 뛰어난 그가 다시 방망이를 곧추 세우고 홈런포를 힘차게 가동할 것으로 믿고 있다.

올 시즌 남은 경기는 15경기. 특유의 몰아치기로 홈런 행진을 이어가 보라.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6경기 연속홈런 신기록을 세웠고 하루 세개의 홈런만도 2번, 하루 2개는 5번씩이나 기록하는 집중력을 과시했던 저력으로. 아시아신기록에 대한 가능성도 충분히 갖고.

"나도 이렇게 많이 칠 줄 몰랐다"는 그의 말처럼 기록부담을 떨쳐버리고 시즌초의 마음으로 돌아가라.

'이승엽 힘내라!'

李春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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