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 하나의 화두로 떠오른 인터넷에는 정보가 흐르고, 돈도 따라 흐른다.
정보통신혁명의 장에 뛰어든 숱한 돈사냥꾼들. 그중 'amazon.com'은 고급 두뇌들의 허를 찌르며 인터넷 비즈니스의 신화를 만들어낸 대표적인 전자상거래 기업이다.
미국 경제분석가 레베카 손더스가 쓴 '아마존의 성공비밀'(리드북 펴냄)은 21세기 가장 치열한 전쟁터가 될 인터넷에서 승전고를 울리며 최강자로 우뚝 선 전자서점 '아마존'의 성공 전략이 담겨 있다. 창업자 제프 베조스(35)회장. 월스트리트의 잘 나가는 투자회사 헤지펀드 매니저로 있던 그는 어느 날 문득 서부로 떠난다. 동행자는 아내와 애완견, 노트북 컴퓨터가 전부. 서부로 가는 자동차안에서 새로운 인터넷 판매사업을 구상하던 그는 사이버 공간의 무한한 잠재력을 주목한다. 그를 전율케한 사업은 '인터넷 서점'. 인류역사상 가장 구식의 물건을 첨단 디지털 매체를 통해 팔아야겠다는 역설적인 발상이다. 낡은 차고와 커다란 문짝을 개조해 만든 책상, 달랑 컴퓨터 몇 대로 사업을 시작했다. '그의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결과는 실로 창대하였다'는 성서의 구절처럼 제프의 탁월한 경영감각과 미래지향적인 사업가적 통찰력은 인터넷에 흘러다니는 돈줄을 마침내 거머쥐게 했다. 미국 경제주간지 '포브스'지가 발표한 세계 200대 거부에 오른 제프의 개인자산만도 110억달러, 인터넷 전문기업의 오너로는 1위다. 회사 주가 총액은 240억달러로 97년 주식공모 당시 9달러에 불과하던 주가는 올해 초 주당 209달러로 무려 23배가 뛰었다. 점포 하나없이 오로지 웹사이트에 서점을 차려놓고 전 세계를 상대로 책을 판 지 불과 5년여만에 천문학적인 부를 일궈냈다. 올해 6월 현재 회원수만도 1천만명. 하지만 그의 욕심은 서점에만 그치지 않는다. 대규모 유통센터 개장, 장난감·게임기·전자제품, 소더비 경매하우스와 공동사이트 오픈, 온라인 스포츠숍과의 전략적 제휴 및 투자협정 체결 등 갈 길이 멀다.
미국기업 50%가 인터넷 혁명의 물결에 적응치 못해 새 밀레니엄시대에 사라진다는 마당에 그는 어떻게 성공했을까? 현재 5천만에서 1억개에 달하는 웹사이트 중 유독 아마존이 인기 사이트로 자리잡은 이유는 뭘까? 그 해답은 기존 비즈니스 패턴을 인터넷 공간으로 그냥 옮겨놓은 것이 아니라, 마우스 클릭 한번이면 매장을 빠져나가는 인터넷 고객을 붙들어 놓는 전략에서 찾을 수 있다. 베조스회장의 표현대로 '숍테인먼트'(Shoptainment) 즉 오락과 쇼핑을 동시에 제공하는 전략이 주효했다. 순식간에 옮겨 다니는(웹 서핑) 고객들의 관심을 붙들어 놓기 위해 고객의 경험을 소중히 했다. 고객 각 개인에게 특화된 정보제공과 끊임없는 기술개발, 고객의 편의를 우선시하는 기업정신 등이 바로 성공의 비결이다. 그는 단순히 책이나 상품들을 파는 것이 아니라 온라인 상거래의 꿈을 팔고 있는 것이다. 그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기업은 '세계 최고의 고객중심 회사'다.
제프 베조스는 말한다. "지금 인터넷은 라이트형제 당시의 항공기술에 머물러 있고, 전자상거래가 초보단계라는 사실은 신나는 일이다. 바로 지금이 현실에서 불가능한 일들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의 시작일지도 모른다"고.
徐琮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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