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급발진도 유행 타나

"급발진도 유행을 타나요"

올 초부터 폭발적인 기세로 늘어나면서 사회문제로 대두됐던 '급발진사고'가 명확한 원인규명이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달을 고비로 크게 줄어들고 있다. 국회 건설교통위원회 소속 권기술(한나라당)의원이 건설교통부 자료를 인용해 지난 4일 밝힌 바에 따르면 자동변속기 차량의 급발진 사고는 올 상반기에만 모두 414건이 발생했다.

급발진 추정사고는 94년 4건에 불과했지만 95년 11건, 96년 13건으로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다 97년부터 급증하기 시작해 이 해에는 51건이 일어났다가 지난 해에는 225건이 발생하는 등 급증세를 보였다.

올들어서는 급발진 사고가 폭증세를 보이면서 매월 70여건씩 일어났으며 특히 지난 5월에는 무려 100건이나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한국소비자보호원 비공식집계).

그러나 이를 정점으로 급발진 추정사고는 줄어들기 시작해 지난 7월에는 50여건으로 줄었고 이 달에는 20여건밖에 접수되지 않는 등 최근들어 급발진 추정사고가 격감하고있다.

대구·경북지역도 지난 5월 10건, 6월 7건 등 상반기에만 23건이 발생했으나 7월 4건을 고비로 줄어들기 시작해 이 달 들어서는 급발진 사고가 아직 신고되지 않고 있다.

한국소비자보호원 소비자안전국 이남희(40)과장은 "급발진 사고의 감소세가 분명히 나타나고 있으나 실제 일어나지 않는 것인지 신고되지 않는 것인지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다"며 "급발진사고에 대비하는 운전요령이 홍보되면서 조심하는 운전자들이 늘어나 사고 감소에 한 원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한편 건설교통부는 지난 6월부터 급발진 사고의 원인규명에 대한 정밀조사에 나서 오는 10월 중 원인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하지만 일부 시민단체에서 조사시한이 짧은데다 실제 급발진사고 현장에 대한 조사가 제외돼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조사결과의 신빙성에 대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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