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與의원들 연씨 변호 급급 눈살

24일 이틀째 속개된 국회 법사위의 옷 로비 청문회에선 김태정전법무장관 부인 연정희씨를 둘러싸고 야당이 전날 출석했던 강인덕전통일장관 부인 배정숙씨 증언을 토대로 집요하게 추궁에 나선 반면 여당 측은 변호에다 해명기회 까지 주는 등 연씨를 싸고 돌아 비난을 샀다.

한영애국민회의의원은 "어떤 기자가 쓴 기사에 '모든 기자들이 의견일치를 본 게 있다면 마녀사냥이라는 것이다. 연씨는 잘못 한 게 없다'는 내용이 있다"고 변호했다.

한의원은 또 정형근한나라당의원이 "12월16일 앙드레 김 의상실을 방문했을 때 같이 갔던 사람이 증인은 400만원어치의 옷을 샀다는 제보를 해 왔다"고 다그치자 "정의원은 연씨가 84년 구입했다는 검정색 옷을 착각하는 게 아니냐"고 연씨 편을 들었다. 이에 연씨도 증거품으로 준비해 온 검정색 옷을 들어보인 뒤 눈물까지 글썽거렸다.

같은당 조홍규의원도 자신의 신문 차례가 되자 질문은 아예 제쳐둔 채 "하고 싶은 말을 해라"고 말해 연씨가 미리 준비해 둔 글을 읽도록 했다. 이에 대해 야당 의원들은 "국민들이 욕한다"고 강하게 항의했으며 목요상위원장도 "지금 이 시간은 신문을 하라는 것이지 읽으라는 게 아니다"고 제지했다.

같은 당 조찬형의원도 최순영신동아그룹 회장 처제인 이영기씨가 이날 "최회장이 구속된 것은 김태정씨(당시 검찰총장)의 사감(私感)때문이라고 느낀다. 결국 연정희씨가 협박한 대로 형부가 구속됐다"고 말한 데 발끈, "어떻게 협박한 것을 아느냐. 사감의 근거는 뭐냐"고 따지기도 했다.

徐奉大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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