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엇갈린 진술, 감춰진 진실

배정숙씨(강인덕전통일장관 부인)인가, 연정희씨(김태정전법무장관 부인)인가.

국회 법사위의 옷 로비 청문회에 23,24일 각각 증인으로 출석했던 이들은 대질신문을 시켜달라는 등 한 목소리로 자신들의 결백을 주장했으나 밍크코트 전달 및 반납시기 등 주요 쟁점들에 대해 엇갈리게 진술,결국 한 사람은 위증을 한 셈이 됐다.

▲호피무늬 반코트 전달 및 반환시기연씨는 24일 증언에서 "차 트렁크에 반코트가 실려온 날짜는 98년12월26일이며 지난 1월5일 되돌려 줬다"고 주장,검찰발표와 일치했다.

그러나 연씨는 "반코트를 입어본 시점은 12월19일"이라고 밝혀 검찰 측과 다소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일단 라스포사에서 입어는 봤지만 코트가 전달된 시점은 26일이란 뜻이다.

이에 앞서 배씨는 "26일엔 (라스포사에서) 코트를 본 적도 없다"고 주장,19일 배달됐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특히 반납시기에 대해 배씨가 "1월7일 기도원에 호피코트를 입고 갔다는 말을 이은혜씨(김정길청와대정무수석 부인)에게 들었다"고 증언,최소한 8일 이후 반납했다는 쪽으로 증언을 했으나 연씨는 "1월2일 운전기사에게 반납을 지시했으며 그가 5일 되돌려 줬다"고 주장했다.

▲최순영회장 수사 정보 유출 여부배씨는 증언에서 "연씨가 63건(최회장 사건)은 12월말 까지 유보키로 했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연씨는 "그런 말 한 적 없다"고 일축한 뒤 "남편 일에 대해선 벽을 쌓고 살아왔다. 신동아 문제는 내가 알지도 못하는 데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나"고 반문했다.

▲경찰청사직동팀 내사 시기배씨는 "1월8일 사직동팀으로 부터 전화를 받고 집에서 조사받았다"고 밝혀 이날 내사에 착수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연씨는 "(사직동팀이 밝힌 내사 착수일인 14일보다) 더 늦게 조사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내사시기가 중요한 것은 코트 반납시점과 맞물려 연씨가 이같은 사실을 알고난 뒤 뒤늦게 반납했을 것이란 의혹을 낳을 수 있다.

徐奉大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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