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대구시민운동장 축구장에서 야간경기로 펼쳐진 99프로축구 울산현대-대전시티즌의 경기를 지켜본 대구 축구팬들은 언제까지'남의 잔치'를 즐겨야 하느냐는 자조섞인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대구구장의 관중 수는 2만564명(주최측인 울산현대 발표, 운동장 관계자는 1만5천명 주장). 무료로 초청받은 관중과 단체 입장한 중고교생들을 제외한 순수 입장객만도 5~7천명 정도로 추산됐다. 지난달 28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천안일화-안양 LG전의 전체 관중수가 5천여명에 불과했던 점에 비춰볼때 2배 이상이 몰린 셈이다.
관중석에는 남녀노소의 다양한 축구팬들이 자리잡았다. 박경훈축구교실의 축구 꿈나무, 경남 창녕초교 축구부원, 단체 입장(350명)한 경명여고 학생들, 2002대구월드컵 문화사랑운동협의회 회원들, 전날 출범한 대구시축구협회 집행부 임원들. 또 군데군데에서 할머니와 함께한 가족단위 축구팬들을 찾아볼 수 있었다.
대구시민들에겐 다소 생소(지난 96년 이후 2번째)한 프로축구였지만 관중들은 승부와는 상관없이 환호성을 내질렀고 아쉬움도 토로했다.
"관중이 이렇게 많은데 대구에 프로팀이 없다는게 말이 되느냐. 월드컵을 하기 전에 프로팀부터 만들자"
현대 응원단에 동참한 한 여고생은 "소리지르면 기분이 맑아진다. 스트레스를 털어낼 수 있는 밝은 공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일부 관중들은 이름모르는 선수의 묘기가 터져 나올 때마다 '엉뚱하게도' 이승엽, 홀 등 삼성라이온즈 야구선수들을 연호, 아쉬움을 더욱 짙게 했다.
27일 대구시축구협회장으로 취임한 문희갑대구시장이 이러한 대구 축구팬들의 갈증을 어떻게 해소할지 지켜볼 일이다.
金敎盛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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