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카라카스]베네수엘라 독재체제 전환위기

제헌의회측의 입법 비상사태 선포에 반발하고 있는 베네수엘라 의회 지도자들은 29일 마지막 남은 의회의 권한조차 박탈하려는 우고 차베스 대통령측 움직임에 반발, 대통령의 해외순방을 저지할 태세를 보이는 등 또 다시 강경 대치, 베네수엘라 정국이 혼미를 거듭하고 있다.

의회 지지자들은 중남미 국가들중 민주주의 역사가 가장 오래된 국가중 하나인 베네수엘라가 독재체제로 변모하고 있다고 강력히 반발하면서 31일과 오는 4일로 각각 예정된 차베스 대통령의 파나마, 브라질 순방 계획과 국가 예산안을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에 대해 차베스 대통령은 이날 주례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인 '안녕하세요 대통령'에 출연, 베네수엘라의 막대한 석유자원을 낭비해온 정파들이 나라를 병들게한 정치 부패를 일소하려는 자신의 노력을 저지하려 한다고 맹비난하고 자신은 결코 폭정이나 박해의 깃발을 치켜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차베스 대통령이 지난달 출범시킨 제헌의회는 지난 25일 입법 비상사태를 선포, 법안 처리권 등 의회의 권한과 기능을 대부분 흡수하는 한편 기존 의회의 기능을 예산 감독 등에 국한시켜 야당이 주도하는 의회측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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