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을 대며 알만한 분이다. 그의 아내가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애끓는 사별인지라 많은 지기들이 하관 예배까지 자리를 지켰다. 숙연한 기도가 끝나자 누군가 노래를 시작했다.
'인생은 나그네길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느냐. 구름이 흘러 가듯 떠돌다 가는 길에...'모두 목이 매였다.
찬송가 대신 '하숙생'을 불러 사람들의 가슴을 그리도 저미게 했던 목사님의 '진보'와 '파격'은 두고 두고 얘깃 거리였다.
그러나 사실 이 노랫말만큼 중요한 철학적 질문이 어디 있겠는가. 이 노래가 말하려는 것은 단순한 인생의 덧없음이 아니라 '우리는 누구인가'에 대한 성찰(省察)이다. 목사님의 생각도 그랬을 것이다.
'우리는 어디에서 왔고 어디에 서 있으며 어디로 가려는 것인가'. 우리의 정체성에 대한 성찰이 필요한 때이다. 가을이기도 하려니와 뉴 밀레니엄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새천년을 맞이한다면서 우리지역 자치단체들은 모양나는 이벤트에만 궁리가 가 있는 것 같아 유감이다. 돌아볼 줄 알아야 내다볼 수 있을 테인데 말이다. 김태일 영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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