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년 대선이후 흐트러졌던 진보진영이 29일 진보정당 창당 발기인대회를 갖고 본격적인 창당작업에 돌입했다.
진보정당 창당추진위원회(공동대표 권영길)는 이날 오후 여의도 63빌딩에서 노동자, 농민, 빈민대표 등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당발기인대회를 열어 민중의 정당을 연말까지 추진키로 하고, 투표를 통해 당명을 '(가칭)민주노동당'으로 정했다.
또 상임공동대표에 권영길씨, 공동대표에 이갑용 민주노총위원장과 양현수 전국빈민연합준비위의장, 사무총장에 천영세 전 전국연합의장을 만장일치로 추대하는 등 지도부 구성도 완료했다.
추진위는 발기 취지문에서 "노동자 민중이 적극적으로 자기 실현을 해갈 수 있는 사회를 건설하고 재벌지배 경제체제를 해체하며 계획경제와 시장경제의 장점을 결합한 민주적 경제체제를 수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승리 21'과 민주노총 및 전국빈민연합 등이 주축이 된 진보정당 창당추진위는 16대총선이 진보세력의 정치권 진출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라고 보고, 지난 1월 창당제안 원탁회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준비를 계속해왔으며, 지방에도 부산 인천 광주 울산 등 모두 31개 지역에 지역추진위 구성을 완료했다.
진보정당측은 이날 발기인대회를 계기로 창당준비를 본격화해 빠르면 오는 11월 창당대회를 갖고 내년 16대 총선 준비를 가속화할 방침이다.
이들은 특히 정치개혁에 대한 국민들의 압력이 높아지고, 여기에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 등 진보세력의 제도권 진입을 가능케 하는 논의들이 정치권내에서 활발히 이뤄짐에 따라 내년 총선이 진보진영의 정치권 진입 호기로 보고 있다.
이날 오후 1시부터 밤10시까지 계속된 발기인대회에서는 당명결정에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대회는 특히 9개의 당명을 놓고 1차 투표를 했으나 과반수를 차지하는 당명이 나오지 않아 모두 4차례의 투표를 거쳐 '민주노동당'을 당명으로 채택했다.
또 규약제정과 강령시안에 대한 토론에서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바람에 당초 투표를 통해 선출키로 했던 상임공동대표 등 지도부도 만장일치로 추대하는 형식으로 하고, 조만간 열리는 중앙위에서 추인을 받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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