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당α '전문가 우선'으로 궤도 수정

청와대측이 여권의 신당창당 참여세력과 관련해'전문가 주축'을 강조함으로써 그동안 재야· 시민단체 위주로 전개돼온 신당참여 'α 세력에 대한 논의의 초점이 전문가 그룹으로 옮겨질 전망이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28일 기자들과 만나 "일부 언론에 신당과 관련, 재야쪽 얘기만 나오는데 실제로 재야세력은 상당히 적은 수가 될 것이며 전문성이 가장 중요한 초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신당에 전문가들을 많이 영입하겠다는 여권의 방침은 새로운게 아니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그동안 신당창당에 대해 언급할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각계 전문가'를 주요 영입대상으로 삼고 있음을 분명히 해왔다.

그럼에도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새삼 '전문가 주축의 신당'을 강조한 것은 신당의 이미지가 과거 민주화 운동 세력의 집합처로 고착되는 것을 막기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김 대통령과 자주 접촉을 갖는 이 관계자는 "김 대통령은 21세기 새 시대에 나라가 발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생각에서 나라의 각 분야에 전문가들을 정상적으로 배치· 포진하는데 가장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며 신당의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부각시키려 했다.

이는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정당을 지향하겠다는 뜻으로서, '정치판의 물갈이'와 맥이 닿아있다는 것이다.

청와대의 다른 관계자는 '전문가'에 대해 "김 대통령은 각 전문분야에서 탑건(top gun. 최고수)을 끌어들이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게 해야 신당이 각 분야에서 지도력과 영향력을 갖고 개혁을 '선도'해나가는 주체역할을 할 수 있다는 판단이라는 것이다.

전문가 종류에 대해선 법률, 전문행정, 문화· 예술, 언론계 등 각 분야가 거론되고 있으나 세계적 추세에 따라 벤처기업인을 포함해 성공한 전문경영인이 0순위로 꼽히고 있다.

이러한 전문가 영입 작업의 추진 상황에 대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여러 곳에서 추천을 받고 있는데 많은 진전이 있다"고 말해 각 분야별로 상당한 자료가 축적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추천 경로와 관련, 김 대통령은 특히 자문교수단을 활용, 해당분야의 일류 전문가들을 천거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직은 추천된 전문가 본인에 대한 의사타진이나 검증 등 본격적인 영입작업에 들어갔다기보다는 명단을 축적하는 단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추천 명단'이 '참여 명단'으로 현실화하는 정도는 신당의 필요성과 당위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 폭과 함수관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어쨌든 청와대측이 '전문가 주축의' 신당을 강조함에 따라 앞으로 본격화될 창당 과정에서 '전문가'의 범위와 종류, 역할, 신당에서 차지할 수적 비율 등이 새로운 화두로 등장할 전망이다.

여기에 신당참여세력으로 재야· 시민단체 인사외에 전문가그룹까지 가세함으로써 국민회의 내부의 물갈이 위기의식은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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