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딜리.유엔본부.워싱턴]통티모르 자치투표 끝나

인도네시아 동티모르의 독립 여부를 결정하는 주민투표가 30일 90% 이상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하면서 성공적으로 끝났고 독립 지지파는 즉각 자신들의 승리를 주장했다.

유엔 관계자들은 해외 거주자 1만3천명을 포함, 모두 45만1천명의 등록 유권자 가운데 90% 이상이 투표에 참가한 것으로 추정했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투표 종료후 성명을 통해 "일부 투표소 주변에서 민병대의 방해 위협이 있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투표가 순조롭게 끝나 유권자들의 강한 결의와 인내를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아난 총장은 80만 동티모르 주민들에게 투표결과를 성숙한 자세로 받아들이라고 촉구했다.

유엔안보리 의장을 맡고 있는 나미비아의 마르틴 안자바 대사도 투표가 평화적으로 질서정연하게 진행된데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유엔 관계자들은 동티모르 전역의 850개 투표소 가운데 7개가 일시 폐쇄됐을 뿐 우려했던 치안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며 투표 감독이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그러나 역사적 투표가 시작되기까지 독립 찬반세력간 충돌로 수십명이 숨지고 6만여명이 고향을 떠났으며 투표 당일에도 유엔 감독요원인 현지인(人) 조엘 로페스 고메즈가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목숨을 잃었다.

독립 지지파 지도자들은 아직 개표가 시작되지 않았지만 투표율이 워낙 높아서 승리를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정부 전복 기도죄로 인도네시아 법원에서 종신형을 선고받고 가택연금 상태에 있는 독립운동 지도자 사나나 구스마오는 "우리가 승리한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고 그의 변호사가 전했다.

동티모르 주도 딜리 주재 유엔대표 잠쉬드 마커는 투표결과에 대한 추측을 거부하고 투표가 자유롭고 공정하게 치러졌다고만 말했다.

유엔은 개표가 완료되려면 1주일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