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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경대 전경갑 교수 '욕망의 통제…'

흔히 90년대를 정치적으로 '신자유주의', 경제적으로는 '소비자본주의'시대라고 부른다. 모든 것을 자본의 논리로 해결하려는 풍토속에서 자본주의적 욕망이 과도하게 표출되고 있다.

부경대 전경갑교수가 쓴 '욕망의 통제와 탈주'(한길사 펴냄)는 스피노자에서부터 헤겔, 니체, 프로이트, 라캉, 마르쿠제, 푸코, 질 들뢰즈까지 욕망의 문제를 계보학적으로 정리·분석한 입문서다. 저자는 명징한 의식보다 무의식적 역동에, 냉철한 이성보다 출렁이는 감성에, 인지적 능력보다 정의적 열정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 현대사회의 암울한 상황을 '욕망의 시대'라고 정의한다.

플라톤 이후 '욕망'의 문제는 늘 이성의 뒤안길에서 숨어 있어야 했다. 하지만 근대에 접어들어 처음으로 욕망을 적극 발언하기 시작한 철학자는 스피노자. 그는 욕망을 인간의 현실적 본질로 규정하고 '욕망'의 철학적 담론을 부각시켰다. 욕망을 이성을 실현하는 수단으로 여긴 헤겔을 비롯 욕망을 위한 맹목적 의지와 삶을 긍정하는 의지로서의 욕망을 개념화한 쇼펜하우어와 니체, 욕망이론을 정신분석학적·언어학적으로 접근한 프로이트와 라캉, 인간의 욕망 문제를 사회철학적 차원에서 규명한 마르쿠제, 자본주의사회에서 미친듯이 작동하는 욕망의 기제를 비판한 들뢰즈와 펠릭스 가타리까지 욕망의 담론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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