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인상을 하루 앞둔 지난달 31일 대구지역 대부분 주유소들은 밤 늦은 시간까지 기름을 넣으려는 차량들로 북새통을 이뤘고 난방용 기름을 구입하려는 시민들의 주문이 쇄도했다.
이날 대구지역 중심가 주유소에는 기름값 인상 전에 기름을 넣으려는 차량들이 도로까지 꼬리를 물어 주변 도로가 혼잡을 빚기도 했다. 또 기름값 인상에 불만을 터뜨리는 시민들과 애꿎은 주유소 직원들간에 가벼운 말싸움도 빚어졌다.
이날 오후 8시30분쯤 대구시 북구 침산동 한 주유소에는 귀가길에 기름을 넣으려는 차량들로 붐볐으며 대부분 운전자들은 기름을 가득 채웠다.
김모(35.대구시 북구 침산동.회사원)씨는 "직업상 차를 몰고 다닐 수밖에 없는데 기름값은 계속 올라 답답하기만 하다"며 "비상금 5만원을 다 털어 기름을 넣었다"고 말했다.
이 주유소 주유원은 "하루 종일 차량들이 몰린데다 대부분 기름을 가득 채우는 바람에 주유소에 집입하는 차량들을 교통정리해야 할 정도였다"며 "일부 손님들이 기름값 인상에 불만을 터뜨려 난처했다"고 말했다.
대구시 동구 동인동 한 주유소 역시 기름을 주입하려는 차량들로 혼잡을 이뤘고 난방용 기름을 주문하는 전화가 잇따랐다. 이 주유소 직원은 "차량용 기름 판매액이 평소의 2배 수준이었으며 난방용 기름 주문은 2~3배 정도나 된다"고 말했다.국내 정유사들은 1일 0시부터 휘발유, 등유, 경유 등 각종 유류의 직영주유소 판매가격을 ℓ당 20원씩 일제히 올렸다.
金敎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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