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위를 떨치던 더위도 한풀 꺽이고 어느듯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 초입 9월. 도시 생활인들은 실내를 가을 분위기로 바꾸며 한해의 결실을 향해 달려간다. 올 가을 집꾸미기는 나만의 아이디어로 자연스럽고 따뜻하게 꾸며보자.
■거실
올 가을 유행은 단연코 자연스런 색상과 소재를 주무기로 내세운 내추럴리즘. 엷고 밝은 갈색(베이지), 군복 같은 카키색, 진한 가을 냄새가 풍기는 갈색 등 대표적인 가을 색상의 천소재를 이용하면 부드럽고 단정하면서도 감각적인 가을 실내를 연출할 수 있다.
오래된 가구나 소품은 가을 분위기와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베란다 한켠에 놓고 썼던 반닫이를 코너장으로 가져다놓고, 큼지막한 쿠션과 빅 매트를 놓아 좌식 스타일로 아늑하게 꾸민다. 창고에 넣어두었던 오래된 상, 투박한 그릇을 꺼내거나 헐찍한 모조 토기나 옹기를 한두개 구입하여 가을 꽃을 꽂아두어도 정서적이다. 그러나 투박한 가구나 소품으로 자연스런 실내를 연출하려다가 자칫 집안이 어수선해지지 않도록 소품이나 패브릭(천 소재) 활용은 깔끔하게 마무리해야한다.
■침실
편안한 수면은 활력의 근원. 여름 이불과 베갯잇, 침대커버, 돗자리를 거둬넣고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가슴 따뜻해지는 천소재(패브릭)로 바꿔준다. 인테리어 전문업체 까사미아는 낯설지 않은 우리네 옛 문양과 패턴을 이용한 패브릭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커튼
간단하게 가장 집안 분위기를 변화시킬 수 있는 아이템은 역시 커튼. 처서를 지나 백로를 앞둔 때 쯤이면 여름 커튼을 떼내어 잘 보관하고 따뜻한 질감의 두툼한 가을 커튼으로 갈아야 할 시점.
갈색 천으로 세겹 주름을 잡아 무난하게 처리한 커튼 위에 앙증맞은 방울로 액센트를 주거나, 깨끗한 백색 천 위에 엷은 베이지색을 덧대 얌전한 주름을 잡고, 그 위에 밧줄처럼 리본을 묶어 포인트를 주어도 좋다. 찬 공기를 포근하게 감싸는 노란색 꽃무늬 천으로 커튼을 만들고 화려한 레이스를 달아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거나 밝은 베이지색 커튼에 검은 커튼봉을 조화시켜도 좋다. 연한 색상의 천에 갈색 잎사귀를 수놓아 가을 시가 연상되는 분위기로 꾸며도 개성적이다. 커튼은 서문시장 홈패션 코너에 가면 싸게 맞출 수 있다.
■베란다
베란다는 한 권의 책이 저절로 읽어질만한 휴식 공간으로 꾸민다. 길다란 나무 의자와 작은 우체통으로 산뜻하게 꾸민 베란다에서 햇살을 등지고 신문을 읽으면 기분 좋을 듯한 공간으로 연출한다.
崔美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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