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지난 5월10일 이후 줄곧 선두를 지키고 이승엽이 예상치 못한 홈런레이스를 펼칠 수 있었던 데는 한 트레이너의 헌신적인 노력이 숨어 있었다.
삼성라이온즈의 수석트레이너 남종철씨(38.사진)가 그 주인공. 그는 올 시즌 이승엽의 홈런레이스에 대해 한마디로 '스포츠과학의 승리'라고 단정한다.
그는 선수들이 스포츠과학지원실에서 연간 수차례 체력테스트를 실시한 뒤 문제가 나타나면 즉시 보완프로그램을 만들어 결점을 뜯어 고친다.
이승엽이 지난해 우즈에게 시즌 막판 역전패했던 것을 지켜봤던 그는 이승엽에게 근력강화 프로그램을 시행, 이승엽을 크게 바꿔놨다. 둘레 37~38㎝이던 팔 상완근을 올해 41~42㎝까지 늘렸고 어깨 주변과 허리근력을 단련시켜 유연성을 증가시켰다.
또 김상진이 최근 5연승을 하고 노장진이 후반기들어 완투능력이 생긴 것도 남트레이너의 치밀한 웨이트 트레이닝 덕분.
남트레이너는 웨이트 트레이닝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선수들에게는 자존심까지 건드려서라도 트레이닝장을 찾게 만든다. 우리 선수들이 조로하고 미국의 맥과이어나 칸세코 등이 30대에 접어들면서 전성기를 맞는 것도 웨이트 트레이닝의 차이라고 분석한다.
삼성에서 11년째 트레이너 생활을 하고 있는 그는 무술이 합계11단, 물리치료사 등 각종 자격증을 지닌 베테랑이다. 아마시절의 몸상태가 프로생활을 좌우한다고 믿고 있는 그는 시즌이 끝나면 아마선수들을 상대로 체계적인 트레이닝 기법을 전수할 계획이다.
李春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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