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경제와 금융은 마차의 두 수레바퀴다. 라인강의 기적을 일궈낸 독일 루르공업지대 배후엔 산업금융도시 뒤셀도르프가 있었다. 프랑크푸르트와 뮌헨 역시 부근의 수많은 화학.기계.자동차 및 부품산업을 지원하는 금융도시다.
우리의 경우 금융자금이 서울에 집중 돼있다. 이 때문에 웬만한 대기업은 모두 본사를 서울에 두려고 한다. 독일은 경제의 지방분산화가 이뤄져 있는 반면 우리는 수도권에 편중돼있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이로 인해 경제적.사회적 효율과 비용에서 차이가 난다.
전국경제에서 차지하는 대구지역의 비중은 3.7%에 불과하다. 적어도 인구구성비(5%)수준으로 복원되려면 대동은행 등 지역 금융기관 퇴출로 외형이 줄어든 산업자금 공급기능을 살아남은 기관들이 확충해야 할 것이다. 그럴려면 최근 80%대까지 떨어진 예대율(예금은행 기준)을 외환위기 이전 수준인 100%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급선무다.
또 지역 금융기관은 기존 기업외 새로운 기업의 창업을 지원, 지역 산업구조를 고도화시켜야 한다. 그래야 금융기관도 중장기적으로 안정 성장을 구가할 수 있다. 독일도 성공확률이 15~20%에 불과한 벤처자금의 2/3이상을 금융기관과 보험사가 직.간접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신기술의 사업성을 분석하는 노하우에서 지역 금융기관이 선진 금융기관에 뒤지는 게 문제다. 이에 대한 보완기능은 지자체가 해줘야 한다. 지역 금융기관이 제기능을 할 수 있도록 지자체가 기술평가를 보충하고 보증도 해줘야 한다는 얘기다.
김 시 환 한은대구지점 기획조사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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