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투리 성우 첫 수상 더욱 기뻐요"

"사투리 쓰는 성우로는 처음 상을 타게 된다니 무척 기쁩니다. 개인이 받는 상이 아니고 '달구벌 만평'을 만드는 모든 사람들이 함께 받는 상이라고 생각합니다"3일 열릴 한국방송대상 시상식에서 개인상 부문 성우상 수상자로 결정된 홍문종(51)씨. 특유의 구수한 입담과 걸쭉한 성대모사로 대구MBC 최장수 프로그램인 달구벌 만평을 17년간 이끌어 온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의 영예를 안게됐다. 달구벌 만평은 월~토요일 오전8시30분부터 매일 5분씩 방송되는 짧은 분량의 라디오 프로그램이지만 지역사회의 부조리를 꼬집고 시민들의 가려운 구석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촌철살인(寸鐵殺人)을 무기로 널리 사랑받고 있다.

홍씨는 "달구벌 만평은 언제나 청취자의 편에 선다"며 "17년이나 진행했지만 매번 새로운 느낌을 갖게 만드는, 살아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자랑을 아끼지 않았다. 방송인이자 대구 연극계에 오랫동안 몸 담아온 연극인이기도 한 그는, 최근 자신의 극단인 '하나로'를 창단하기 위한 준비로 부산하다. 또 올 3월 대구과학대 방송연예학과에 입학, 만학열을 불태우고 있는 대학생이기도 하다.

홍씨는 "연극과 방송은 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부분"이라며 "전문적인 방송 공부를 계속하면서 목소리가 허락하는 한 달구벌 만평을 통해 앞으로도 오랫동안 청취자들과 만나고 싶다"고 했다.

申靑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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