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다시 경쟁 시기로-안방 '맹주'다툼 휴식은 끝났다

이달에는 TV 3사가 간판 드라마들을 새 것들로 치장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윤곽을 드러낸 새 드라마만도 무려 7개. 여기다 드라마 경쟁까지 부활할 조짐이어서 까딱 '9월 대회전'으로 치닫지 않을까 방송가에선 주목하고 있다. 드라마의 맹주로 자처해 온 MBC가 최근 SBS에 밀렸다는 인식에 따라 고토회복 의지를 다지면서 간판급 PD들을 대거 드라마에 투입하기 시작했고, 공영성 강화를 천명했던 KBS 조차 수목드라마 부활을 검토하고 있을 정도라는 것.

새 드라마 시작 일정을 보면, 먼저 1일부터 MBC가 새 수목드라마 '안녕 내사랑'을 시작했다. '눈물이 보일까봐'의 후속작. 유행 제조기로 불리는 김희선과 안재욱이 출연, 시한부 인생을 사는 연인들의 애절한 사랑이야기를 펼침으로써 치열한 경쟁에 불을 당길 전망.

다음주 월요일인 6일엔 TBC(SBS)가 '약속'에 뒤잇는 일일연속극으로 '당신은 누구시길래'를 '개막'한다. 작은 일에 울고 웃는 우리네 평범한 삶을 조명한 드라마.다음주 말인 11일엔 MBC가 주말극 '사랑해 당신을'을 '개봉'할 예정. '장미와 콩나물' 후속 작품. 신세대 젊은이들의 다양한 사랑법과 세대간 갈등이 주조를 이룰 전망이다. 요즘은 방송사들이 하도 계획을 자주 변경해 개봉 날짜를 확정적으로 믿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드라마 경쟁에 또하나의 액설러레이터 역할을 할 것은 분명하다.

그 다음 주인 13일엔 라이벌 관계인 MBC와 SBS의 새 월화 드라마가 동시에 발진할 계획. '마지막 전쟁' 후속의 '여인의 야망'(MBC)과, '고스트' 후속작 '맛을 보여 드립니다'가 그 것.

두 작품은 본래 6일부터 방송될 예정이었으나 준비 부족으로 늦춰졌다. 이 때문에 MBC 경우 다음주 빈 공간을 '마지막 전쟁'의 2회 연장 제작으로 메우고, SBS는 외국 영화로 때울 예정.

'여인의 야망'은 50~60년대 격동의 세월 속에서 역경을 헤치고 제과·식품업계 정상에 서게 되는 한 여성 기업인의 야망을 다룬 20부작. '맛을…'은 서로 다른 네 자매의 각기 다른 부부관과 러브 스토리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할 계획.

너무 자주 방송 시작 예정일을 바꾸는 바람에 신뢰를 잃어버렸지만, 20일 쯤엔 KBS2의 '초대'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BS1도 27일쯤 아침드라마 '누나의 거울'을 시작할 예정. '당신'을 25일쯤 종영하고, 70년대 초중반을 이어가는 이 드라마가 뒤를 잇는다

朴鍾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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