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 주가가 작년 5월 1만4천원 대에서 불과 6개월만에 배 이상인 3만2천원대로 뛰어오른 것은 거액의 계열사 자금을 동원한 현대증권의 조직적인 시세조종 때문으로 검찰 수사결과 드러나고 있다.
IMF사태 직후 바닥세로 치닫던 현대전자 주가는 부실한 재무구조를 회복하기 위해 1조원대의 유상증자를 계획했던 현대측의 필요에 따라 철저하게 인위적으로 고평가됐고 그 과정에서 현대측은 수천억원대의 평가 이익과 시세차익을 올렸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검찰은 또 당초 금감원의 고발내용과는 달리 현대중공업과 상선은 돈을 댔을 뿐 깊이 관여하지 않았고 현대증권이 모든 과정을 주도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현대증권이 증권영업부의 상품계좌와 중공업·상선명의 계좌, 정씨일가 계좌, 외국증권사 차명계좌 등으로 '주가 올리기'작전을 펼친 수법은 크게 세가지로 분류할수 있다.
먼저 현대증권은 종가 형성 시각대인 오후 2시50분대에 집중적으로 대량의 고가매수주문을 냈다.
지난해 5월말∼6월초 현대증권은 현대중공업 명의의 계좌로 직전가보다 1천400∼1천900원씩 높은 가격에 134만∼395만주에 달하는 엄청난 양의 매수주문을 내 매도 3순위 주식까지 몽땅 사들였다.
두번째로 매수세력을 현대전자 주식 쪽으로 끌어오기 위해 매수세가 활황인 것처럼 보이게 하는 수법이 동원됐다.
현대증권은 지난해 6월5일 무려 1천118회에 걸쳐 285만여주의 매수주문을 내면서 상대호가 보다 2천300원이나 낮은 가격을 불러 거래는 성사되지 않으면서도 마치 현대전자 주식에 '사자'세력이 대거 몰리는 것처럼 보이게 했다.
마지막으로 같은 현대 계열 또는 가·차명 계좌끼리 가장·통정매매를 하는 수법도 쓰였다.
가장매매는 현대계열사와 현대가 관리하는 외국증권사 차명계좌 사이에 실제로 주식거래를 통한 권리이전은 하지 않으면서 서로 매도·매수주문만 내 거래가 성사된것처럼 보이게만 한 방법으로 검찰은 현대증권이 통정·가장매매를 통해 거래한 물량만도 5백만주에 육박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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